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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26의 게시물 표시

엠피씨 샘플 3주 사용기, 솔직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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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빈티지 엠피씨들을 이것저것 써왔습니다. 그만큼 애착도 큰데, 지금 메인으로 쓰는 라이브2는 스펙은 확실히 좋지만 쓰면 쓸수록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엠피씨 특유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조작감, 몸으로 만드는 감각이 예전만큼 살아있지 않다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엠피씨60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번 신제품 소식을 듣고 기대를 꽤 크게 걸었습니다. 몇 주 써보고 든 솔직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① 오래 기다린 이유 — 엠피씨60이라는 이름 🎛️ 엠피씨 샘플이 처음 공개됐을 때 눈에 들어온 건 스펙보다 생김새였습니다. 회색 톤 배색, 각진 프로필, 파라메터 페이더, 패딩 손목받침대까지 — 1988년 나온 엠피씨60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모양이었습니다. 보자마자 반가웠고, 그만큼 기대도 컸습니다. ② 구하기부터 쉽지 않았다 📦 재고가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겨우 구했습니다. 그만큼 화제성도 있었던 것 같고, 어렵게 손에 넣고 나니 애착이 더 갔습니다. ③ 써보니 아쉬웠던 점들 ⚠️ 결론부터 말하면, 이 기계로 어떤 결과물을 완성한다는 관점에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엠피씨3000이나 60처럼 "이 기계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끝장 본다"는 식으로 쓰는 것 자체는 가능하지만, 몇 가지가 계속 발목을 잡았습니다. 🔹 트랙별 이펙트 적용이 안 된다는 점 가장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패드마다, 트랙마다 다른 이펙트를 걸고 싶은데 그게 안 됩니다. 마스터에 걸리는 이펙트 하나를 여러 트랙이 같이 써야 하다 보니, 원하는 조합을 만들기가 생각보다 까다로웠습니다. 🔹 메뉴다이빙이 늘어난다는 점 작은 기기에 이거저거 넣으려다 보니, 뭔가 하나 하려 할 때마다 Shift를 거치고 단계를 더 밟아야 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오리지널 60이나 3000, 2000XL처럼 버튼이 다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던 기체에 익숙해서인지, 이 부분이 유독 크게 느껴졌습니다. ④ 패드 느낌만큼은, 아마 취향 차이인 것 ...

사이드체인이 안 걸리거나 이상할 때 — 컴프레서 안을 열어보고 다시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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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에 맞춰 신스가 눌리게 하고 싶어서 컴프레서를 걸었습니다. 튜토리얼에서 본 대로 사이드체인을 켜고 소스로 킥을 골랐는데, 미터가 꿈쩍도 안 합니다. 아니면 반대로 너무 세게 눌려서 소리가 뚝 끊겼다가 튀어나오죠. 이럴 때 값을 이리저리 돌려봐야 잘 안 잡힙니다. 컴프레서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면 어느 노브가 원인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오늘은 순서를 뒤집습니다. 먼저 컴프레서 뚜껑을 열어 안을 보고, 사이드체인이라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확인한 다음, 그 구조 그대로 DAW에서 다시 겁니다. 회로를 알고 나면 안 걸리는 이유가 대개 두 군데로 좁혀지거든요. ① 사이드체인은 기능 이름이 아니라 회로 이름이다 🔌 먼저 이름부터 풀어봅니다. 사이드체인(sidechain)을 직역하면 "옆(side) 사슬(chain)"입니다. 무슨 사슬일까요. 회로도에서 부품이 줄줄이 이어진 신호 경로를 체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본선 옆으로 난 경로 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오해가 하나 풀립니다. 사이드체인은 "킥에 맞춰 눌리게 하는 효과"의 이름이 아닙니다. 컴프레서라는 기계 안에 원래부터 있던 부품 위치의 이름 입니다. 그 옆길에 무슨 신호를 넣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뿐이에요. 🔹 옆길에 자기 소리를 넣으면 → 우리가 아는 보통 컴프레서 🔹 옆길에 다른 트랙 소리를 넣으면 → 킥에 맞춰 눌리는 그 효과 🔹 옆길에 EQ를 걸어 원하는 대역만 남기면 → 디에서, 멀티밴드 셋 다 같은 회로입니다. 넣는 게 다를 뿐이죠. 그래서 구조를 한 번 이해해두면 나머지는 응용입니다. ② 컴프레서 안에는 길이 두 개 있다 🛤 컴프레서에 신호가 들어오면 곧바로 두 갈래로 갈라집니다. 🔹 오디오 패스 — 실제로 우리가 듣게 될 소리가 지나가는 길입니다. 이 길에는 볼륨을 줄이는 부품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 사이드체인 패스(디텍터 패스) — 소리가 지나가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신호가 얼마나...

녹음된 내 목소리는 왜 이상할까 - 뇌가 평생 속여온 소리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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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서 신나게 부르고, 누가 찍은 영상을 돌려봤을 때. 회의 녹음을 다시 들었을 때. 보이스톡이 자동으로 재생됐을 때. "잠깐, 이게 내 목소리라고?" 거의 모든 사람이 이 순간을 겪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이 같은 반응을 하죠. 내 목소리가 아닌 것 같고, 얇고, 어딘가 가볍고, 듣기 싫습니다. 그런데 여기 불편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 녹음된 목소리가 진짜입니다. 남들이 평생 들어온 당신의 목소리가 바로 그거예요. 오늘은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그리고 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소리는 두 갈래로 들어온다 🎧 남의 목소리를 들을 때, 소리는 한 갈래로 들어옵니다. 입에서 나온 소리가 공기를 타고 내 귀로 들어오죠. 이걸 공기전도 라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말할 때는 사정이 다릅니다. 갈래가 하나 더 생겨요. 🔹 두 번째 통로 — 뼈 성대가 진동하면 그 진동이 공기로만 퍼지는 게 아닙니다. 턱뼈와 두개골을 타고 직접 내이(달팽이관)까지 전달됩니다. 이걸 골전도 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동안 나는 두 개의 소리를 동시에 듣고 있는 겁니다. 공기로 온 소리, 그리고 뼈로 온 소리. 이 둘이 섞인 것이 평생 들어온 "내 목소리"입니다. 🔹 녹음기에는 한 갈래만 담깁니다 마이크는 공기의 진동만 받습니다. 뼈를 타고 온 소리는 내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 마이크가 담을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녹음본은 남들이 듣는 소리와 같고, 내가 평소 듣던 소리와는 다릅니다. 문제의 출발점이 여기입니다. ② 두개골이라는 이퀄라이저 🦴 그럼 뼈로 온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요. 그냥 같은 소리가 한 번 더 들리는 게 아닙니다. 🔹 뼈는 저음을 잘 통과시킵니다 단단한 물체는 낮은 진동을 잘 전달합니다. 옆집에서 음악을 크게 틀면 벽 너머로 베이스만 웅웅 넘어오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두개골도 마찬가지라서, 골전도로 전달되는 내 목소리는...

8마디에서 더 못 나갈 때 - 곡 구조와 섹션 편곡 (핵심은 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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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 네 개를 쌓고 그 위에 멜로디를 얹었다고 해봅시다. 여덟 마디가 나왔죠. 들어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멈춥니다. 이걸 어떻게 곡으로 만들죠? 여기서 대부분 두 가지 중 하나를 합니다. 여덟 마디를 그냥 스무 번 반복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여덟 마디를 또 만들려고 하다가 지칩니다. 둘 다 답이 아닙니다. 정답은 같은 여덟 마디를 쓰되, 매번 다르게 들리게 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놀랍게도 뭔가를 더하는 게 아니라 빼는 쪽입니다. ① 왜 여덟 마디에서 멈추나 🧱 이유는 간단합니다. 곡을 재료의 총량 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덟 마디를 만들었으니 3분짜리 곡을 만들려면 그런 걸 열 개쯤 더 만들어야 한다고 느끼는 거죠. 그러니 막막합니다. 🔹 그런데 실제 곡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곡을 하나 떠올려보세요. 후렴이 몇 번 나오나요? 보통 세 번쯤 나옵니다. 그리고 그 세 번은 대체로 같은 멜로디, 같은 코드예요. 곡의 재료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많아 봐야 서너 덩어리죠. 3분을 채우는 건 재료의 개수가 아니라 그 재료를 어떤 순서로, 어떤 밀도로 배치하느냐 입니다. 🔹 그래서 필요한 건 작곡이 아니라 편곡입니다 여기서 편곡(어레인지) 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미 있는 재료를 어떤 악기로, 어느 구간에, 얼마나 두껍게 배치할지 정하는 작업입니다. 오늘 다룰 게 이겁니다. 새로 쓰지 않고, 있는 걸 배치해서 곡을 만듭니다. ② 곡의 기본 구조 — 용어부터 정리합시다 🗺️ 먼저 구간 이름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이걸 알아야 이야기가 됩니다. 🔹 벌스 (Verse) — 절 가사가 이야기를 진행하는 부분입니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담백합니다. 보통 한 곡에 두세 번 나오는데, 나올 때마다 가사가 다릅니다. 🔹 코러스 (Chorus) — 후렴 곡에서 가장 크고 기억에 남는 부분입니다. 제목이 여기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올 때마다 가사가 거의 같아요. 사람들이 따라 부르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