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사운드의 맨 앞줄에 선 사람 — 프로듀서 유영진과 대표 히트곡
이번 주에 A2O 신곡을 듣다가 재생을 멈추고 크레딧부터 찾아봤습니다. 처음 듣고 꽤 충격이었거든요. 요즘 나오는 아이돌 곡들과 결이 확 달랐습니다. 기사를 뒤져보니 역시나 이름이 하나 나왔습니다. 유영진. H.O.T.의 「전사의 후예」를 만든 그 사람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신인 데뷔곡을 쓰고 있었던 겁니다.
10월 13일 A2O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A2O SOUL과 걸그룹 A2O LITE가 동시에 데뷔했습니다. 데뷔곡은 각각 「SUPERSTAR」와 「NEON」이고,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두 곡 모두 유영진이 작사·작곡·프로듀싱에 참여했어요. 듣고 나니 궁금해졌습니다. 이 사람은 어떻게 매번 그 시대의 가장 앞쪽 소리를 들고 나왔을까. 그래서 대표곡을 순서대로 다시 들으며, 곡마다 사운드 면에서 무엇이 새로웠는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 A2O SOUL - SUPERSTAR — 경향신문은 이 곡을 강한 비트와 신시사이저 소리가 돋보이는 곡이라고 소개했습니다
① 시작은 R&B 가수였다 🎤
유영진의 첫 무대는 노래가 아니라 춤이었습니다. 2010년 텐아시아 인터뷰에서 그는 MBC에서 댄서로 활동했고, 재닛 잭슨의 「Rhythm Nation」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어요.
▶ Janet Jackson - Rhythm Nation — 댄서 시절의 유영진이 영향을 받았다고 꼽은 곡
1993년 4월 SM과 계약한 그는 그해 8월 1집 『Blues In Rhythm』으로 가수 데뷔를 합니다. 타이틀곡이 「그대의 향기」입니다.
발라드와 댄스가 양쪽으로 갈라져 있던 때에 소울 느낌이 짙은 R&B 발라드를 들고 나왔고, 그 덕에 「한국 R&B의 원조 가수」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 곡은 뒤에 강타, 김범수 등이 다시 불렀어요.
▶ 유영진 - 그대의 향기 — 프로듀서 유영진의 출발점이 된 가수 데뷔곡
그의 노래 스타일은 나중에 SM 남자 가수들에게 이어집니다. 일본 음악 매체 리얼사운드는 SM 남자 가수들의 높은 음역과 비브라토를 살린 창법이 「유영진식 창법」으로 불린다고 소개하면서, 그 뿌리를 R&B의 영향을 짙게 받은 유영진 자신의 창법에서 찾았습니다. 가수 출신 프로듀서의 노래 버릇이 회사 전체의 보컬 색깔로 이어졌다는 이야기예요.
② 1996~2000, 아이돌 음악의 틀을 짜다 🏗️
1996년 H.O.T. 1집부터 유영진은 SM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일하기 시작합니다. 데뷔 앨범 9곡 가운데 「전사의 후예」를 포함한 세 곡을 혼자 작사·작곡했어요.
🔹 H.O.T. 「전사의 후예」 (1996) — 작사·작곡 유영진. 학교 폭력이라는 현실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곡입니다. 리얼사운드는 SMP를 유행하는 댄스 음악에 사회 비판적인 강한 가사를 얹고 격한 춤을 보여주는 스타일이라고 정리하는데, 그 출발점이 이 곡이에요. 같은 앨범의 밝은 곡들과 달리 이 곡은 어둡고 센 쪽을 맡았습니다
▶ H.O.T. - 전사의 후예 — 밝은 10대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데뷔곡부터 뒤집은 곡
🔹 S.E.S. 「I'm Your Girl」 (1997) — 작사·작곡 유영진. 뉴잭스윙을 바탕으로 한 R&B 댄스곡입니다. 뉴잭스윙은 R&B 멜로디에 힙합의 통통 튀는 비트를 섞은 80년대 말 미국 장르예요. 평론에서는 정돈된 편곡과 후렴을 들어 걸그룹 곡의 교과서라는 말이 나왔고, 대중음악 연구자 이규탁은 이 곡에서 케이팝이 시작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랩 파트는 신화의 에릭과 앤디가 맡았어요
▶ S.E.S. - I'm Your Girl — 걸그룹 데뷔곡을 R&B 그루브로 시작한 사례

2017년의 S.E.S. / 출처: Marie Claire Korea / CC BY 3.0 via Wikimedia Commons
🔹 신화 「해결사」 (1998) — 그 에릭과 앤디가 속한 신화의 데뷔곡도 유영진의 곡입니다
▶ 신화 - 해결사 — H.O.T. 다음으로 SM이 내놓은 남자 그룹의 첫 곡
🔹 보아 「ID; Peace B」 (2000) — 작사·작곡·편곡·공동 프로듀서 유영진. 10대 솔로 가수 보아의 데뷔곡입니다. 장르로는 신스팝 계열의 댄스팝으로 분류되고, 이듬해 일본어판이 에이벡스에서 나왔어요
▶ BoA - ID; Peace B — 작사부터 편곡까지 유영진 혼자 맡은 솔로 데뷔곡
③ SMP라는 이름이 붙다 — 동방신기 🔥
SMP는 SM Music Performance의 줄임말입니다. 뉴시스는 이를 SM 소속 가수들의 노래와 안무를 최적으로 섞은 스타일이라고 설명하며, 유영진을 그 창시자로 소개했어요. 정식 장르명이라기보다는 SM 음악을 가리키는 별칭처럼 쓰입니다. 유영진 자신은 그 말을 직접 쓰기보다는, 곡을 쓰기 시작한 때부터 극적인 댄스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어요.
🔹 동방신기 「Rising Sun (순수)」 (2005) — 작사·작곡·편곡 유영진. SMP의 대표곡으로 자주 꼽힙니다
▶ TVXQ! - Rising Sun — 작사·작곡·편곡을 모두 유영진이 맡은 동방신기 2집 타이틀곡
🔹 동방신기 「주문-MIROTIC」 (2008) — 작곡은 유영진과 덴마크 작곡가 레미, 루카스 세콘, 토마스 트뢸센의 공동 작업입니다. 한국어 가사와 편곡은 유영진이 맡았어요. 일본어판은 오리콘 싱글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이 곡에는 재미있는 쌍둥이가 있습니다. 같은 곡을 독일 가수 사라 코너가 「Under My Skin」이라는 영어곡으로도 냈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해외 작곡가와 함께 만든 멜로디를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라, 한국어 가사와 편곡을 입혀 동방신기의 노래로 다시 짜는 방식입니다. 이후 SM 곡에서 자주 보게 되는 방식이에요.
▶ TVXQ! - 주문-MIROTIC — 해외 작곡가와 함께 쓴 곡을 SMP로 다시 짠 결과물

④ 리듬이 먼저, 멜로디는 나중 🔁
2009년에는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의 대표곡이 몇 달 사이에 연달아 나왔습니다. 셋 다 유영진의 이름이 들어간 곡이에요.
🔹 슈퍼주니어 「Sorry, Sorry」 (2009) — 작사·작곡·편곡·프로듀서 모두 유영진 한 사람입니다. B 마이너, 130BPM. 미국 펑크와 컨템퍼러리 R&B의 영향을 받은 곡으로, 「어반 미니멀 펑키」라는 말로 소개됐어요
텐아시아의 강명석 기자는 이 곡을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전자음 하나를 보컬 멜로디로 옮겼고, 곡 전체가 그 멜로디의 리듬만 바꿔가며 완성된다고요. 비트 하나가 곡의 뼈대가 된 겁니다.
▶ SUPER JUNIOR - 쏘리 쏘리 — 한 가지 리듬 모티프가 반주에서 보컬로 옮겨 다니는 곡
🔹 샤이니 「Ring Ding Dong」 (2009) — 작사·작곡·편곡 유영진. 아프리카 타악기 리듬에 일렉트로 신스를 얹은 「아프로 일렉트릭」으로 소개됐고, 그전까지의 샤이니 R&B와 확실히 선을 그은 곡입니다
유영진은 이 곡의 작업 과정을 직접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비트 하나에서 출발해 그걸 반복하고, 거기서 멜로디를 썼다고요.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리듬은 멜로디의 하위 단위가 아니라 곡의 주 단위라고. 발라드를 쓸 때도 한두 곡을 빼면 늘 리듬부터 만들었다고 해요.
▶ SHINee - Ring Ding Dong — 멜로디 악기를 아끼고 리듬으로 편곡을 채운 곡

🔹 샤이니 「Lucifer」 (2010) — 작곡은 유영진, 비비 렉사, 애덤 캐피트, 라이언 전의 공동 작업이고 가사는 유영진입니다. SM은 이 곡을 「어반 일렉트로니카」라고 소개했어요. 강명석 기자는 이 곡도 「Ring Ding Dong」처럼 구간마다 멜로디 전개를 바꾸는 곡이라고 봤습니다
▶ SHINee - Lucifer — 80년대풍 신스와 구간마다 바뀌는 멜로디
한 해 앞선 2009년에는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도 있었습니다. 작곡은 노르웨이 팀 디자인 뮤직 등과 유영진의 공동 작업이고, 한국어 가사와 프로듀서는 유영진, 편곡은 유한진입니다. 미국 음악지 스핀은 가벼운 이탈로 디스코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평했습니다.
▶ Girls' Generation - 소원을 말해봐 — 유럽 댄스팝을 한국 걸그룹 곡으로 다시 짠 사례
⑤ 한 곡 안에서 장르를 갈아탄다 🔀
2010년 인터뷰에서 유영진은 자기가 만드는 댄스 음악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한 곡 안에 리믹스 버전 다섯 개를 넣는 것 같은 일이라고요. 이 말을 가장 극단적으로 실현한 곡이 3년 뒤에 등장합니다.
🔹 소녀시대 「I GOT A BOY」 (2013) — 작곡은 윌 심스, 세라 런드백 벨, 안네 유디트 비크, 유영진. 한국어 가사는 유영진, 프로듀서는 심스와 유영진입니다
위키피디아는 이 곡에 아홉 번의 뚜렷한 톤 변화가 있다고 정리합니다. 장르 표기도 버블검 팝, 일렉트로팝, 팝 랩, 덥스텝, R&B가 한꺼번에 붙어 있어요. 작곡에 참여한 벨은 SM이 이야기 흐름이 있는 뮤지컬 같은 느낌을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평단의 반응도 컸습니다. 빌보드는 어느 나라를 통틀어도 손꼽히게 앞서 나간 리드 싱글이라고 했고, 피치포크는 퀸의 「Bohemian Rhapsody」 이후 구조 변화가 가장 많은 메가 히트일지 모른다고 썼습니다. 이 뮤직비디오는 그해 제1회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비디오상을 받았어요.
▶ Girls' Generation - I GOT A BOY — 후렴 하나로 버티지 않고, 장면이 바뀌듯 구간이 넘어가는 곡

⑥ 작곡가이자 보컬 디렉터, 믹싱 엔지니어 🎚️
유영진의 크레딧을 보면 작곡·편곡 말고도 이름이 들어가는 칸이 많습니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자기 곡은 믹싱도 직접 하고, 가수들에게 따로 디렉팅 레슨을 하며, 안무 아이디어까지 내서 안무가에게 넘긴다고 했어요. 그때까지 쓴 곡이 약 2,000곡, 그중 발표된 곡이 약 180곡이라고도 밝혔습니다.
🔹 EXO 「MAMA」 (2012) — 작곡, 한국어 가사, 편곡, 보컬 디렉팅, 백보컬, 녹음, 믹싱까지 모두 유영진입니다. EXO-K의 한국어판과 EXO-M의 중국어판이 함께 나왔고, 중국어 가사만 다른 작사가가 썼어요
▶ EXO-K - MAMA — 곡을 쓴 사람이 녹음과 믹싱까지 직접 마무리한 데뷔 앨범 타이틀곡
2016년에는 SM의 디지털 음원 프로젝트 「스테이션」으로 EXO 디오와 함께 「Tell Me (What Is Love)」를 냈습니다. EXO 콘서트에서 디오가 솔로 무대로 부르던 곡을 유영진이 함께 부른 버전이에요. 「유영진식 창법」이 어떤 건지 본인 목소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유영진 X D.O. - Tell Me — 프로듀서가 직접 가수와 나눠 부른 곡
🔹 NCT 127 「Cherry Bomb」 (2017) — 이 곡에서는 작곡이 아니라 편곡으로 참여했습니다. 데엠 조인츠, 디즈와 함께예요. 위키피디아는 이 곡의 신스를 복잡하고 불길한 사이렌 같은 소리로, 장르를 하드코어 힙합으로 정리합니다. 작곡하지 않은 곡에도 편곡으로 손을 보탠 사례입니다
▶ NCT 127 - Cherry Bomb — 낮은 템포에 무거운 베이스와 사이렌 같은 신스
⑦ 에스파, 세계관까지 소리로 만든다 🐍
🔹 에스파 「Black Mamba」 (2020) — 데뷔곡입니다. 작사 유영진, 작곡은 유영진을 포함한 일곱 명, 편곡은 유영진과 오메가 등 다섯 명이에요. 미국 매체 페이퍼는 시그니처 신스 사운드, 베이스가 묵직한 훅, 멤버들의 보컬을 살리는 시원한 브리지를 이 곡의 특징으로 들었습니다. 가사는 멤버와 가상 세계의 아바타 사이의 연결을 방해하는 존재 이야기예요
▶ aespa - Black Mamba — 세계관 설정까지 곡 안에 넣은 데뷔곡
🔹 에스파 「Next Level」 (2021) —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사운드트랙에 실린 A$ton Wyld의 「Next Level」을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작사 유영진, 작곡은 유영진·애덤 매키니스·마리오 마르케티·소피 커티스. 원곡 작곡가 매키니스는 SM이 리메이크를 제안했고 바뀐 부분 대부분을 SM이 만들었다고 말했어요
이 곡의 핵심은 곡 중간의 전환입니다. 위키피디아는 경쾌한 뉴잭스윙 브리지가 들어간다고 정리하고, 롤링 스톤 인디아는 곡 중간에 리듬이 바뀌며 재즈 느낌의 구성으로 넘어간다고 썼습니다. 1997년 「I'm Your Girl」의 뉴잭스윙이 24년 뒤에 브리지 하나로 돌아온 셈이에요. 크레딧에는 음악·사운드 감독, 보컬 디렉팅, 백보컬, 녹음, 디지털 편집, 믹싱까지 유영진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 aespa - Next Level — 힙합 비트로 가다가 브리지에서 리듬이 바뀌는 곡

⑧ 그리고 다시, 신인 데뷔곡 🌱
2023년 유영진은 28년 동안 몸담은 SM을 떠났습니다. 그 뒤로 SM 창립자 이수만이 세운 A2O엔터테인먼트에서 곡을 만들고 있어요.

이수만 프로듀서(2024년). A2O엔터테인먼트의 키 프로듀서입니다 / 출처: K-POPIT 케이팝잇 / CC BY 3.0 via Wikimedia Commons
2024년 12월에 나온 중국 걸그룹 A2O MAY의 데뷔곡 「Under My Skin (A2O)」도 그중 하나입니다. 텐아시아는 이 곡을 「주문-MIROTIC」을 영어로 개사한 곡이라고 소개했어요. 위키피디아의 유영진 크레딧 목록을 보면 이 곡의 공동 작곡자로 「주문」의 트뢸센, 세콘, 레미에 사라 코너까지 올라 있습니다. 16년 전 덴마크 작곡가들과 함께 쓴 곡을 다시 꺼내 새 그룹의 첫 곡으로 쓴 거예요.
▶ A2O MAY - Under My Skin — 「주문」의 골격을 영어곡으로 다시 짠 데뷔곡
그리고 올해 10월의 「SUPERSTAR」와 「NEON」입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A2O LITE의 「NEON」은 「잘파 팝」이라는 새 장르를 내건 곡이에요. 잘파는 Z세대와 알파세대를 합친 말입니다. 대만 마리끌레르는 첫 무대를 두고 미래적인 전자음 위에 두꺼운 화성과 오토튠, 강한 리듬을 얹은 곡이라고 전했고요.
▶ A2O LITE - NEON — 전자음 위에 두꺼운 보컬 화성과 오토튠을 얹은 데뷔곡
자주 나오는 질문
Q. SMP는 정식 장르 이름인가요?
A. 아닙니다. SM Music Performance의 줄임말로, 노래와 퍼포먼스를 한 덩어리로 설계한 SM 특유의 스타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강한 댄스 비트, 센 메시지, 격한 안무가 공통점으로 꼽혀요.
Q. 유영진의 곡은 전부 혼자 쓴 건가요?
A.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전사의 후예」, 「Sorry, Sorry」, 「Ring Ding Dong」, 「MAMA」는 혼자 썼어요. 위키피디아의 크레딧 목록을 보면 2008년 「주문」 무렵부터 해외 작곡가와 함께 쓴 곡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대신 한국어 가사, 편곡, 보컬 디렉팅, 믹싱처럼 곡을 SM의 소리로 바꾸는 단계에는 거의 항상 그의 이름이 있어요.
마무리
유영진의 곡을 연대순으로 들으면 하나의 습관이 보입니다. 본인 말대로라면 출발점은 늘 리듬이었어요. 리듬 하나를 먼저 세우고, 그 위에 멜로디와 장르를 갈아 끼우는 방식입니다. 1997년의 뉴잭스윙은 2021년 에스파의 브리지로 돌아왔고, 2008년의 「주문」은 2024년 A2O MAY의 데뷔곡이 됐습니다. 장르는 계속 바뀌었지만 곡을 짜는 순서는 30년 동안 그대로였던 셈이죠.
이번 A2O 신곡을 듣고 놀랐던 것도 결국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낯선 소리였는데, 크레딧을 확인하고 나니 익숙한 방식이었어요. 자기 곡을 만들 때 막히면 한 번 순서를 바꿔보세요. 코드나 멜로디 말고, 리듬 한 마디를 먼저 만들고 거기서 노래를 뽑아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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