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역만 누르고 싶을 때 — 멀티밴드 컴프레서
베이스에 컴프를 걸었습니다. 낮은 음 몇 개가 유난히 "부웅" 하고 튀어서요.
그런데 그 음을 잡을 만큼 세게 걸었더니, 그 음이 나올 때마다 베이스 전체가 쑥 들어갑니다. 줄을 튕기는 소리까지 같이 죽어서 베이스가 멀어져요. 약하게 걸면 튀는 음이 그대로 남고요.
보컬도 비슷합니다. 낮게 부르는 구간만 웅웅거려서 EQ로 250Hz 근처를 깎았더니, 높게 부르는 구간에서 목소리가 얇아집니다.
두 경우 모두 문제는 한 대역에서, 가끔만 생깁니다. 그런데 컴프는 소리 전체를 누르고, EQ는 곡 내내 깎아요. 한 대역만, 필요할 때만 누르는 도구가 있으면 됩니다. 그게 멀티밴드 컴프레서입니다.
① 일반 컴프는 왜 전체를 누를까 🎚️
컴프레서는 소리가 정해둔 기준(스레숄드)을 넘으면 넘은 만큼 음량을 줄이는 장치입니다. 여기서 줄이는 건 트랙 전체의 음량이에요. 컴프 안에는 볼륨 손잡이가 하나뿐입니다.
그런데 컴프를 움직이는 건 대부분 저역입니다. 같은 크기로 들려도 저역은 에너지가 훨씬 크거든요. 그래서 베이스의 낮은 음 하나가 튀면 컴프는 그 음에 반응해서 볼륨을 내리고, 그때 같이 울리던 중역과 고역도 함께 내려갑니다.
멀티밴드 컴프는 발상이 단순합니다. 소리를 주파수 대역 몇 개로 쪼갠 다음, 대역마다 컴프를 한 대씩 따로 겁니다. 저역은 저역끼리, 고역은 고역끼리 따로 누르고 마지막에 다시 합쳐요.
원래 이 방식은 라디오 방송국에서 먼저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떤 곡을 틀어도 방송 음량과 음색이 비슷하게 나가도록, 송출 직전에 대역을 나눠서 누르는 프로세서를 쓴 거예요. 그러다 1996년 TC 일렉트로닉이 파이널라이저(Finalizer)라는 마스터링용 장비를 내놓으면서 스튜디오 쪽으로 넓게 퍼졌습니다.

오반(Orban)의 방송용 오디오 프로세서 옵티모드 8100A. 1980년에 나와 FM 방송국에 널리 보급된 장비입니다 / 출처: World Pro Audio /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② 크로스오버와 밴드 수 ✂️
멀티밴드 컴프를 열면 일반 컴프에는 없던 게 하나 보입니다. 주파수 축 위에 세로로 그어진 선들이에요. 이 선이 크로스오버, 대역과 대역을 나누는 경계 주파수입니다.
경계가 2개면 3밴드, 3개면 4밴드입니다. 플러그인마다 최대 밴드 수가 다른데, 보통 3~6개 사이예요.
🔹 경계는 문제 소리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 밴드 하나를 솔로로 켜고, 거슬리는 소리가 그 밴드 안에 다 들어올 때까지 경계를 옮깁니다
🔹 너무 넓게 잡으면 — 문제없는 소리까지 같이 눌립니다
🔹 너무 좁게 잡으면 — 문제 소리가 경계에 걸쳐서 반만 눌립니다
밴드를 몇 개 쓸지는 영국의 음향 전문지 사운드 온 사운드의 지적을 기억해 두면 됩니다. 멀티밴드에서 실패하는 건 대부분 모든 밴드를 항상 다 쓰려고 할 때라는 거예요.
문제가 하나면 밴드도 하나만 켭니다. 나머지 밴드는 바이패스하거나 스레숄드를 끝까지 올려서 아무 일도 안 하게 두세요. 건드리는 대역이 적을수록 원래 소리가 덜 변합니다.
③ 베이스 — 음마다 다른 저역 고르기 🎸
멀티밴드가 가장 확실하게 통하는 자리가 베이스입니다.
베이스는 음에 따라 저역의 크기가 꽤 다릅니다. 악기 자체의 특성도 있고, 녹음한 방이 특정 음에서만 울리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때 100~120Hz 아래에 밴드 하나만 켭니다.
🔹 레이쇼 — 3:1 근처에서 시작합니다
🔹 스레숄드 — 평소엔 미터가 거의 안 움직이고, 튀는 음에서만 3~4dB 정도 눌리게 맞춥니다
🔹 릴리즈 — 너무 짧게 두지 않습니다. 저음은 파형 한 주기가 길어서, 릴리즈가 지나치게 빠르면 소리가 일그러집니다
위쪽 대역은 건드리지 않았으니 피킹이나 손가락 소리는 그대로 남고, 저역의 무게만 음마다 고르게 맞춰집니다.
실제 히트곡에서도 이렇게 씁니다. 톤즈 앤 아이의 「Dance Monkey」를 프로듀싱하고 믹스한 콘스탄틴 커스팅은 사운드 온 사운드 인터뷰에서, 베이스의 서브가 넘쳐서 EQ와 FabFilter Pro-MB로 서브 쪽을 눌렀다고 밝혔습니다.
▶ Tones And I - Dance Monkey — 베이스가 계속 움직이는데도 저역이 넘치지 않고 일정합니다
④ 보컬 — 중저역이 뭉칠 때 🎤
보컬은 낮은 음을 부를 때, 그리고 마이크에 가까이 붙을 때 중저역이 불어납니다. 마이크는 입에 가까워질수록 저음이 커지는 성질(근접효과)이 있어서, 노래하다 몸이 앞뒤로 움직이면 저음의 양이 계속 바뀌어요.
멀티밴드로는 100~500Hz 사이에 밴드 하나를 잡습니다. 뭉칠 때만 2~4dB 눌리고, 나머지 구간에서는 미터가 가만히 있게요. 어택은 조금 느리게 두는 편이 낫습니다. 너무 빠르면 단어 첫머리의 힘까지 같이 눌립니다.
크리스 브라운의 「Heat」를 믹스한 파트리치오 필리아포코는 리드 보컬에 컴프 두 대를 건 뒤 멀티밴드를 하나 더 걸었습니다. 그 멀티밴드가 100~500Hz의 저역을 잡아주는데, 신기하게도 그게 보컬을 더 또렷하게 만든다고 설명했어요. 이 곡의 808 베이스에도 컴프 뒤에 멀티밴드를 걸어서, 컴프를 지나고도 튀어나오는 저역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 Chris Brown - Heat ft. Gunna — 낮게 깔리는 보컬인데도 웅웅거리지 않고 발음이 또렷합니다
위쪽 대역에도 같은 방법을 씁니다. 세게 지르는 구간에서만 2~5kHz가 귀를 쏜다면, 그 대역에 밴드를 하나 잡아서 지를 때만 눌러요.
비요크의 『Vulnicura』를 믹스한 크리스 엘름스는 「Stonemilker」의 메인 보컬에 Pro-MB를 걸어 2kHz 근처의 거친 소리를 덜어냈습니다. 그러면서 이 처리가 고정된 게 아니라 소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짚었어요. 비요크처럼 음량 폭이 큰 보컬은 고정된 EQ로는 답이 안 나옵니다.
▶ Björk - Stonemilker — 소리가 커지는 구간에서도 목소리가 거칠어지지 않습니다
위켄드의 「The Hills」도 있습니다. 믹스를 맡은 일란젤로(카를로 몬타네세)는 벌스 보컬에 Pro-MB를 걸어 목소리의 낮은 쪽과 높은 쪽 균형을 맞췄고, 그 컴프가 꽤 세게 걸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 The Weeknd - The Hills — 낮은 음역으로 부르는 벌스 보컬. 저역이 두꺼운데도 뭉치지 않습니다
⑤ 마스터와 버스 — 가장 조심해서 🎛️
전체 믹스나 악기 버스에 거는 멀티밴드는 쓰임새가 조금 다릅니다. 여기서는 특정 구간에서만 생기는 문제를 잡습니다.
🔹 후렴에서만 저역이 불어날 때 — 악기가 다 들어오는 후렴에서만 저역이 넘친다면, 120Hz 아래 밴드로 후렴에서만 1~2dB 눌리게 합니다
🔹 저역 때문에 믹스 전체가 출렁일 때 — 버스 컴프가 킥과 베이스에만 반응해서 보컬까지 같이 흔들리는 경우입니다. 대역을 나누면 저역이 눌려도 그 위 대역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설정값이 훨씬 작아집니다. 레이쇼 1.5~2:1, 게인 리덕션은 1~2dB면 충분해요. 「The Hills」의 스테레오 버스에도 Pro-MB가 걸려 있었는데, 믹스 엔지니어의 표현은 "아주 약하게, 곡 전체를 하나로 붙이는 정도"였습니다.
다만 믹스로 돌아갈 수 있으면 돌아가서 고치는 게 먼저입니다. 후렴에서 저역이 불어나는 원인이 신스 패드 하나라면, 마스터에서 저역 전체를 누르는 것보다 그 패드의 저역을 정리하는 쪽이 훨씬 깨끗합니다.
⑥ 다이내믹 EQ와는 뭐가 다를까 ⚖️
"필요할 때만 특정 대역을 줄인다"는 점에서 다이내믹 EQ와 하는 일이 겹칩니다. 차이는 대역을 잡는 방식입니다.
🔹 멀티밴드 컴프 — 크로스오버로 소리를 통째로 쪼갭니다. "120Hz 아래 전부", "100~500Hz 전부"처럼 넓은 구역을 누르는 데 맞습니다. 어택·릴리즈·레이쇼를 컴프처럼 세밀하게 만질 수 있어요
🔹 다이내믹 EQ — 소리를 쪼개지 않고, EQ 포인트 하나의 게인이 소리에 따라 움직입니다. "3.2kHz 한 점"처럼 좁은 자리를 잡는 데 맞습니다
간단히 나누면 이렇습니다. 구역이 문제면 멀티밴드, 점이 문제면 다이내믹 EQ. 요즘은 둘의 경계가 흐려진 플러그인도 많으니, 이름보다는 내가 누르려는 게 구역인지 점인지를 먼저 보세요.
⑦ 과하게 쓰면 생기는 일 ⚠️
멀티밴드는 잘못 쓰면 일반 컴프보다 티가 더 납니다.
🔹 평평해집니다 — 모든 밴드를 세게 누르면 곡의 어느 구간이든 저·중·고역의 양이 똑같아집니다. 조용한 벌스와 터지는 후렴의 음색 차이가 사라져서, 오래 들으면 피곤하고 답답합니다
🔹 음색이 흔들립니다 — 밴드마다 따로 눌렸다 풀렸다 하니까, 소리의 밝기가 순간순간 바뀝니다.
🔹 경계 근처의 위상이 달라집니다 — 소리를 쪼갰다가 다시 합치는 과정에서 크로스오버 주변의 위상이 돌아갑니다. 밴드가 많을수록, 경계의 기울기가 가파를수록 영향이 커집니다. 리니어 페이즈 모드를 쓰면 피할 수 있지만, 대신 지연이 생기고 어택 직전에 소리가 미세하게 번지는 현상(프리링잉)이 따라옵니다
🔹 EQ를 한 것과 헷갈립니다 — 밴드마다 출력 게인을 올리다 보면 어느새 EQ로 톤을 바꾼 것과 같아집니다. 커져서 좋게 들리는 건지 정말 나아진 건지 구분이 안 돼요
마지막 문제는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이패스했을 때와 음량을 똑같이 맞추고 비교하세요. 음량이 같은데도 켠 쪽이 낫다면 제대로 건 겁니다.
⑧ 일부러 과하게 — OTT가 EDM의 소리가 되기까지 💥
과하게 쓰지 말라고 했지만, 일부러 끝까지 밀어붙여서 장르의 소리가 된 사례도 있습니다. OTT입니다.
2009년에 나온 에이블톤 라이브 8에는 Multiband Dynamics라는 새 이펙트가 들어갔습니다. 3밴드 멀티밴드인데, 큰 소리를 누르는 것뿐 아니라 작은 소리를 끌어올리는 것(업워드 컴프레션)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었어요.
여기에 "OTT"라는 프리셋이 하나 들어 있었습니다. Over The Top, 말 그대로 "도를 넘는" 설정입니다. 만든 사람은 당시 에이블톤 직원이었고 나중에 비트윅(Bitwig)을 세운 클라스 요한손으로 알려져 있어요.
설정은 이렇습니다. 대역을 88Hz와 2.5kHz에서 셋으로 나누고, 밴드마다 위에서는 강하게 누르고 밑에서는 끌어올립니다. 그대로 통과하는 건 가운데의 좁은 구간뿐이에요.
결과는 극단적입니다. 큰 소리와 작은 소리의 차이가 거의 사라지고, 묻혀 있던 배음과 잔향 끝자락까지 전부 앞으로 튀어나와요. 신스 베이스에 걸면 베이스이면서 리드처럼도 들리는, 찢어지듯 밝은 소리가 됩니다.
마침 그 무렵 떠오르던 덥스텝과 EDM이 정확히 이런 소리를 원했습니다. 스크릴렉스나 플룸 같은 질감을 내고 싶은 사람들이 이 프리셋 하나 때문에 에이블톤을 찾을 정도였다고 해요.
그러다 2012년 말, 엑스퍼 레코즈의 스티브 듀다가 이 프리셋을 그대로 옮긴 무료 플러그인 OTT를 내놓습니다. 이제 어떤 DAW에서든 같은 소리를 쓸 수 있게 됐고, OTT는 프리셋 이름에서 아예 기법의 이름이 됐습니다. 듀다는 2년쯤 뒤 신시사이저 세럼(Serum)을 내놓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스크릴렉스 본인은 2011년 인터뷰에서 iZotope Ozone의 멀티밴드 다이내믹스를 개별 채널에 자주 건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도구는 달라도 방향은 같아요. 이런 질감이 어떤 건지는 그 시절을 대표하는 두 곡으로 들어보세요.
▶ Skrillex - Scary Monsters And Nice Sprites — 드롭에서 나오는 신스 베이스. 저역부터 고역까지 전부 같은 크기로 밀려 나옵니다

2011년 새스콰치 페스티벌 무대의 스크릴렉스 / 출처: Christopher Dube /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 Flume - Never Be Like You feat. Kai — 후렴의 신스 코드. 소리의 끝자락까지 꽉 차서 밀려옵니다
OTT를 쓸 때 기억할 건 하나입니다. Depth 노브가 원음과 섞는 비율이라는 거예요. 100%로 두면 위에서 말한 그 극단적인 소리가 나고, 10~30%만 섞으면 "뭔가 선명해졌다" 정도로 끝납니다. 사운드 디자인이 목적이면 과감하게, 믹스 정리가 목적이면 조금만 쓰세요. 트랙마다 다 걸면 전부 똑같이 앞으로 나와서, 정작 주인공이 묻힙니다.
⑨ 실전 순서 🧭
처음 걸어본다면 이 순서대로 해보세요.
🔹 1. 문제를 한 문장으로 말해봅니다 — "베이스의 낮은 E음에서만 저역이 튄다"처럼요. 이게 안 되면 아직 멀티밴드를 걸 때가 아닙니다
🔹 2. 밴드를 하나만 남깁니다 — 나머지는 전부 끄거나 바이패스합니다
🔹 3. 그 밴드를 솔로로 듣고 경계를 옮깁니다 — 문제 소리가 밴드 안에 다 들어올 때까지요
🔹 4. 레이쇼를 2~3:1로 두고 스레숄드를 내립니다 — 문제 구간에서만 미터가 움직이는 지점에서 멈춥니다
🔹 5. 어택과 릴리즈를 맞춥니다 — 눌렸다 풀리는 게 귀에 들리면 릴리즈를 늘립니다
🔹 6. 솔로를 풀고 전체에서 듣습니다 — 솔로에서 내린 판단은 전체에서 자주 뒤집힙니다
🔹 7. 음량을 맞춰서 바이패스와 비교합니다 — 차이가 "문제가 사라졌다"여야지 "소리가 달라졌다"면 과한 겁니다
두 번째 문제가 있으면 그때 밴드를 하나 더 켭니다. 세 군데를 넘어간다면 멀티밴드로 덮을 게 아니라 녹음이나 음색 선택부터 다시 볼 때예요.
⑩ 대표 플러그인 🧰
DAW 기본 멀티밴드 — 먼저 여기서 시작하면 됩니다. 로직 프로에는 Multipressor(최대 4밴드), 에이블톤 라이브에는 Multiband Dynamics(3밴드)가 있습니다. 큐베이스는 MultibandCompressor(4밴드), FL 스튜디오는 Maximus(3밴드, 에디션에 따라 포함)예요. 위에서 다룬 작업은 이것들로 전부 됩니다.
FabFilter Pro-MB — 앞의 인터뷰에 계속 나온 그 플러그인입니다. 최대 6밴드인데, 다른 멀티밴드와 달리 밴드를 필요한 자리에만 따로 놓을 수 있습니다. 전체를 쪼개지 않고 "150~400Hz만" 하나 얹는 식이에요. 그래서 개별 트랙 정리용으로 많이 씁니다.
Waves C4 / C6 — C4는 1999년에 발표된 4밴드 멀티밴드로, 플러그인 멀티밴드의 고전입니다. C6는 C4의 4밴드에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밴드 2개와 사이드체인을 더한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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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Zotope Ozone의 Dynamics 모듈 — 마스터링용입니다. 최대 4밴드이고 밴드마다 컴프와 리미터가 같이 들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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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er OTT — 무료입니다. 위에서 말한 그 소리를 내는 3밴드 플러그인이에요. 범용 멀티밴드가 아니라 한 가지 소리를 내려고 만든 도구라는 점만 알고 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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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나오는 질문
Q. 일반 컴프와 멀티밴드 중 뭘 먼저 걸어야 하나요?
A. 정해진 순서는 없지만, 문제 대역을 먼저 정리하고 일반 컴프를 거는 쪽이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튀는 저역을 멀티밴드로 미리 잡아두면 뒤에 오는 컴프가 그 저역에 끌려다니지 않거든요. 반대로 컴프를 지나고도 남는 문제만 멀티밴드로 정리하는 엔지니어도 많습니다.
Q. 마스터에 멀티밴드는 꼭 걸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문제가 없으면 안 거는 게 맞습니다. 믹스 밸런스가 좋은 곡은 멀티밴드 없이 EQ와 리미터만으로 마스터링을 끝내는 경우도 많아요. "마스터링이니까 멀티밴드"가 아니라 "이 구간의 이 대역이 문제니까 멀티밴드"여야 합니다.
마무리
처음의 베이스로 돌아가 봅니다. 튀는 음을 잡으려다 베이스 전체가 들어가 버리던 그 상황이요.
거기에 필요했던 건 더 센 컴프가 아니라 더 좁게 겨누는 컴프였습니다. 100Hz 아래 밴드 하나, 튀는 음에서만 3dB. 그것만으로 저역은 고르게 깔리고 줄 튕기는 소리는 그대로 남습니다.
밴드가 여러 개 보여도 겁먹을 것 없습니다. 문제를 한 문장으로 말하고, 밴드는 하나만 켜고, 음량을 맞춰서 비교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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