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가 도는 에코 — 롤랜드 스페이스 에코 RE-201
딜레이 플러그인 목록을 내리다 보면 꼭 하나씩 있습니다. 검은 상자에 초록색 패널, 가운데 큼직한 다이얼. 어떤 건 화면 위쪽에서 갈색 테이프가 구불구불 돌아가는 모습까지 그려 놨어요.
걸어 보면 소리가 좀 이상합니다. 반복될수록 먹먹해지고, 음정이 살짝 흔들리고, 노브 하나를 끝까지 올리면 아무것도 안 넣었는데 혼자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박자에 정확히 맞추기도 번거로워요.
그런데 정확하고 깨끗한 딜레이가 넘쳐나는 지금도, 이 불편한 상자를 흉내 낸 플러그인과 페달은 계속 새로 나옵니다. 원본은 1974년에 나온 롤랜드 스페이스 에코 RE-201이에요. 안에서 진짜 테이프가 돌던 기계입니다.
① 뚜껑을 열면 테이프가 돈다 📼
RE-201은 위 뚜껑이 열립니다. 열어 보면 릴이 없어요. 폭 1/4인치짜리 자기 테이프 한 줄이 양 끝이 이어진 고리 모양으로, 납작한 칸 안에 국수 가락처럼 구불구불 담겨 있습니다.
뚜껑을 연 RE-201. 왼쪽에 느슨하게 담긴 것이 테이프 루프, 오른쪽 금속 덮개 아래에 헤드가 줄지어 있습니다 / 출처: Bdjames /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모터가 이 테이프를 한 방향으로 계속 끌어당기고, 테이프는 헤드 앞을 차례로 지나갑니다.
🔹 녹음 헤드 — 들어온 소리를 테이프에 기록합니다
🔹 재생 헤드 3개 —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그 소리를 차례로 읽습니다. 녹음된 자리가 재생 헤드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곧 딜레이 타임이에요
🔹 지우기 헤드 — 한 바퀴 돌고 온 테이프를 비워서 다시 녹음할 수 있게 합니다
딜레이는 원음을 조금 늦게 다시 들려주는 이펙트인데, RE-201은 그 「조금 늦게」를 테이프가 헤드 사이를 이동하는 시간으로 만든 겁니다. 그래서 딜레이 타임을 바꾸는 방법도 단순해요. 테이프를 빨리 돌리면 짧아지고, 천천히 돌리면 길어집니다.
재생 헤드 세 개는 같은 간격으로 놓여 있습니다. 첫 번째 헤드의 딜레이가 1이라면 두 번째는 2, 세 번째는 3이에요.
읽어낸 소리를 다시 녹음 헤드로 돌려보내면 에코가 여러 번 되풀이됩니다. 이 양을 정하는 노브가 Intensity입니다. 여기에 테이프와 상관없이 따로 도는 스프링 리버브가 하나 더 들어 있어요. 에코와 리버브를 기계 한 대로 해결한 거죠.

② 에이스톤에서 롤랜드로 🔧
이 기계를 만든 사람은 롤랜드 창업자 카케하시 이쿠타로입니다. 시계 수리로 시작해 라디오 수리를 거쳐 전자악기까지 온 사람이에요.
카케하시는 1960년에 에이스 전자공업을 세웠고, 1960년대 말 에이스톤 EC-1 에코 체임버라는 테이프 에코를 내놓습니다. 미국의 에코플렉스나 영국의 왓킨스 코피캣 같은 선배 기계와 비슷한 물건이었어요. 짧은 테이프 루프를 돌리는 방식도 같았습니다.
1972년 그는 롤랜드를 세웁니다. 이듬해 나온 RE-100과 스프링 리버브를 더한 RE-200은 사실상 에이스톤 시절 설계 그대로였어요. 테이프 루프도 여전히 짧았습니다.
달라진 건 1974년입니다. 롤랜드는 창업 2년 만에 RE-201을 내놓았어요. 「스페이스 에코」라는 이름은 전작에서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이듬해에는 스프링 리버브를 뺀 형제 모델 RE-101도 나왔어요.
핵심은 테이프를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짧은 루프를 팽팽하게 당겨 돌리는 대신, 긴 루프를 칸 안에 느슨하게 풀어놓고 캡스턴 하나로 끌어가게 했어요. 테이프가 덜 닳았고 잡음과 속도 흔들림도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튼튼했어요. 당시 테이프 에코는 무대에 들고 나가기 불안한 물건이었습니다. 스트레이 캣츠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세처는 에코플렉스를 두고, 째려보기만 해도 「오늘은 일 안 해」 하고 멈춰 버리는 기계였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스페이스 에코는 투어에 싣고 다녀도 버텼습니다. 이 기계가 금세 퍼진 이유입니다.
롤랜드 스페이스 에코 RE-201. 왼쪽에 마이크 입력 둘과 악기 입력, 가운데에 모드 셀렉터가 있습니다 / 출처: Bdjames /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③ 다이얼 하나에 열두 가지 🎛️
패널 가운데 있는 큰 다이얼이 모드 셀렉터입니다. 딜레이 타임을 숫자로 넣는 게 아니라, 어느 재생 헤드를 켤지를 여기서 골라요.
🔹 1~4번 (REPEAT) — 에코만 나옵니다. 1·2·3번은 헤드를 하나씩, 4번은 2번과 3번 헤드를 같이 켭니다
🔹 5~11번 (REVERB ECHO) — 에코에 스프링 리버브가 섞입니다. 뒤로 갈수록 켜지는 헤드가 늘고, 11번에서는 세 개가 다 켜져요
🔹 12번 (REVERB ONLY) — 테이프 에코 없이 스프링 리버브만 씁니다
헤드를 둘 이상 켜면 에코가 한 박자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간격이 1:2:3이라 「따-닥, 따-닥」 하는 식으로 리듬이 생겨요. 지금으로 치면 멀티탭 딜레이를 다이얼 하나로 고른 거예요.

나머지 노브는 많지 않습니다.
🔹 Repeat Rate — 테이프 속도. 딜레이 타임이 여기서 정해집니다
🔹 Intensity — 에코가 되풀이되는 횟수
🔹 Echo Volume / Reverb Volume — 에코와 리버브를 각각 얼마나 섞을지
🔹 Bass / Treble — 이펙트 소리에만 걸리는 톤 조절. 원음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입력은 마이크 둘, 악기 하나, 그리고 믹서나 PA에서 받는 단자가 따로 있었어요. 보컬 마이크를 바로 꽂으면 작은 믹서 노릇까지 했습니다.
④ 왜 소리가 「살아 있다」고 할까 🌊
숫자만 보면 테이프 에코는 디지털 딜레이를 이길 게 없습니다. 잡음이 있고, 반복할수록 음질이 떨어지고, 타임도 정확하지 않아요. 그런데 바로 그 점들이 소리의 성격을 만듭니다.
🔹 와우·플러터 — 테이프 속도는 완전히 일정할 수 없습니다. 느리게 출렁이는 흔들림이 와우, 빠르게 떨리는 흔들림이 플러터예요. 속도가 흔들리면 음정도 같이 흔들려서 에코에 옅은 코러스가 걸린 것처럼 들립니다. RE-201은 이 흔들림을 줄이려고 설계한 기계지만 없앨 수는 없었고, 테이프와 부품이 낡을수록 더 커집니다
🔹 테이프 새추레이션 — 테이프는 담을 수 있는 크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세게 넣으면 깨지는 대신 부드럽게 눌리면서 배음이 붙어요. 입력 볼륨을 올려 에코만 살짝 찌그러뜨리는 사용법이 여기서 나옵니다
🔹 깎이는 고역 — 에코가 한 번 돌 때마다 소리는 테이프에 다시 녹음됩니다. 그때마다 윗부분이 조금씩 사라져요. 첫 번째 에코보다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다 세 번째가 어둡습니다
🔹 자기발진 — Intensity를 올리면 줄어드는 양보다 되돌아가는 양이 많아집니다. 에코가 작아지지 않고 점점 커지다가, 테이프가 눌러 담는 한계에 걸려 뭉개진 덩어리로 계속 맴돌아요. 입력이 없어도 기계의 잡음만으로 시작됩니다

이 넷이 합쳐지면 에코가 원음의 복사본이 아니게 됩니다. 반복될 때마다 조금씩 다른 소리가 돼요. 테이프 에코를 두고 에코가 작아지는 게 아니라 멀어지는 것처럼 들린다고들 하는 이유입니다.
사운드 온 사운드의 폴 화이트는 RE-201의 에코가 따뜻해서 원음을 가리지 않았다고 썼습니다. 믹스에서 이건 꽤 실용적인 장점이에요. 에코가 원음보다 어둡고 흐리면 둘이 부딪히지 않고, 에코를 넉넉히 올려도 보컬이 묻히지 않습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에코가 울리는 도중에 Repeat Rate를 돌리면, 이미 테이프에 실려 있던 소리의 재생 속도가 바뀝니다. 그러면 에코의 음정이 휘어져요. 빨리 돌리면 올라가고 늦추면 내려갑니다. 이 기계를 이펙터가 아니라 악기처럼 다루는 사람들이 나온 건 이 노브 때문입니다.
⑤ 킹스턴의 블랙 아크 🌴
스페이스 에코를 악기로 만든 곳은 자메이카였습니다. 킹 터비를 비롯한 덥 엔지니어들이 이 기계를 썼고, 그중에서도 프로듀서 리 "스크래치" 페리가 유명합니다.
페리는 1973년 킹스턴의 자기 집 뒤뜰에 블랙 아크 스튜디오를 지었어요. 장비는 초라했습니다. 4트랙 테이프 레코더, 사운드크래프트 믹서, 에코플렉스, 그리고 롤랜드 스페이스 에코. 당시 기준으로도 뒤처진 구성이었어요.
페리는 이 4트랙에 소리를 겹쳐 녹음하고 트랙을 합쳐 빈자리를 만든 뒤 또 겹쳤습니다. 그러면서 믹서와 이펙트를 손으로 연주하듯 다뤘어요. 1970년대 후반 블랙 아크에서 나온 음반들은 소리가 물속에서 울리는 것처럼 두껍고 뿌옇습니다.
▶ The Upsetters - Zion's Blood — 업세터스는 페리의 스튜디오 밴드입니다. 블랙 아크 시절을 대표하는 앨범 『Super Ape』의 첫 곡. 리듬 위로 소리 조각들이 에코를 달고 떠다닙니다
▶ The Congos - Fisherman — 블랙 아크에서 녹음한 『Heart of the Congos』의 첫 곡. 가성 보컬 뒤로 번지는 에코와 리버브를 들어보세요
▶ Max Romeo - Chase the Devil — 페리가 프로듀싱한 곡. 훗날 여러 힙합·댄스 트랙이 샘플링했습니다
리 "스크래치" 페리. 201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연 / 출처: Alexey Komarov /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밥 말리도 이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습니다. 빈티지 기타 매거진은 말리의 밴드가 스페이스 에코로 깊고 둥둥 울리는 에코를 만들었다고 적었어요. 아래는 페리가 프로듀싱한 말리의 곡입니다.
▶ Bob Marley & The Wailers - Punky Reggae Party — 영국 펑크 신에 보내는 인사 같은 곡
⑥ 로커빌리에서 브리스톨까지 🎸
같은 기계가 장르마다 전혀 다르게 쓰였습니다.
🔹 브라이언 세처 — 슬랩백
로커빌리 기타에는 1950년대 선 스튜디오 음반처럼 한 번만 짧게 「탁」 하고 따라붙는 에코가 필요합니다. 이걸 슬랩백이라고 불러요. 세처는 에코플렉스와 페달을 전전하다 스페이스 에코에 정착했습니다. 튼튼한데 소리는 에코플렉스와 똑같다는 게 그의 평이었어요. 그 뒤로는 RE-301 두 대를 앰프 위에 올려놓고 투어를 돌았습니다.
▶ Stray Cats - Stray Cat Strut — 기타 음 하나하나 뒤에 붙는 짧은 에코
🔹 라디오헤드 — 조니 그린우드
조니 그린우드는 여러 앨범에서 RE-201을 썼습니다. 1996년부터 스튜디오와 투어에 계속 들고 다녔다고 하고, 『OK Computer』(1997)에서는 아래 두 곡의 기타 딜레이가 스페이스 에코라고 합니다.
▶ Radiohead - Subterranean Homesick Alien — 벌스에서 잘게 떨리며 번지는 기타
▶ Radiohead - Airbag — 리프 사이사이에 끼어드는 기타의 꼬리
🔹 포티스헤드 — 여덟 대
포티스헤드만큼 이 기계에 기댄 밴드도 드뭅니다. 제프 배로는 공연 때 객석 쪽 믹싱 콘솔에 두 대, 무대 위에 여섯 대를 놓았다고 말했어요. 엔지니어 스튜 매튜스는 스튜디오에 RE-301 두 대를 늘 두고 쓴다면서, 테이프를 과하게 밀어 넣었을 때 나는 거친 질감과 스프링 리버브가 좋다고 했습니다. 다른 테이프 에코도 여럿 구해 봤지만 이보다 나은 걸 못 찾았다고요.
▶ Portishead - Mysterons — 데뷔 앨범 『Dummy』의 첫 곡. 스네어 뒤로 길게 끌리는 에코를 들어보세요
빈티지 기타 매거진은 라디오헤드와 포티스헤드가 노브와 테이프 속도를 만져 음정이 휘고 발진하는 소리까지 끌어냈다고 정리했습니다. ④에서 본 Repeat Rate 연주가 바로 그겁니다.
🔹 드라이 앤 헤비 — 한 대로 시작한 일본 덥
일본 덥 밴드 드라이 앤 헤비에서 덥 믹스를 맡은 엔지니어 우치다 나오유키도 이 기계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산 장비가 RE-201이었고, 그걸 케이스도 없이 들고 리허설 스튜디오에 다녔다고 해요. 밴드가 몇 시간씩 즉흥으로 합주하는 동안, 그는 스페이스 에코 한 대로 라이브 믹스에서 뭘 할 수 있는지를 계속 시험했습니다.
▶ Dry & Heavy - Dawn Is Breaking — 앨범 『Full Contact』의 첫 곡. 묵직한 리듬 위에 얹힌 덥 믹스를 들어보세요
⑦ 테이프가 멈춘 뒤 ⏹️
스페이스 에코는 식구가 많았습니다.
🔹 RE-301 코러스 에코 (1977) — 롤랜드의 아날로그 코러스를 더했고, 소리 위에 소리를 겹쳐 녹음하는 기능도 넣었습니다
🔹 RE-501 / SRE-555 (1980) — 디자인을 바꾼 마지막 테이프 모델. SRE-555는 랙에 들어가는 형태예요
그 사이에도 RE-201은 계속 팔렸습니다. 디지털 방식의 RE-5(1987년)와 RE-3(1988년)가 나올 때까지 남아 있다가, 보스 공식 연표 기준으로 1988년에 생산이 끝났어요. 14년을 만든 겁니다.
테이프는 멈췄지만 소리는 이어졌습니다. 2007년, 롤랜드의 자회사 BOSS가 RE-201을 디지털로 모델링한 페달 RE-20을 냅니다. 무대에서 실물이 고장 나면 포티스헤드가 대신 쓴 게 이 페달이에요.
2022년에는 RE-202와 소형 RE-2가 나왔습니다. RE-202는 원본에 없던 걸 더했어요.
🛒 BOSS RE-202 Space Echo — 보스 공식
🛒 BOSS RE-2 Space Echo — 보스 공식
🔹 네 번째 가상 헤드 — 헤드 조합이 다섯 가지 늘었습니다
🔹 테이프 상태 선택 — 새 테이프와 낡은 테이프의 소리를 고릅니다
🔹 새추레이션 · 와우 플러터 노브 — 원본에서는 기계 상태에 맡기던 것을 노브로 꺼냈습니다
🔹 스테레오 입출력 — 원본은 모노였습니다
▶ BOSS - RE-202 Space Echo — BOSS가 직접 낸 소개 영상

⑧ 지금 그 소리를 내는 법 🖥️
DAW 안에서 쓴다면 플러그인이 여럿 있습니다.
🔹 Roland Cloud RE-201 Space Echo — 롤랜드가 직접 만든 플러그인. 모터 힘과 테이프의 낡은 정도까지 조절하고, 속도를 흔드는 LFO와 스테레오 모드를 더했습니다
🔹 UAD Galaxy Tape Echo — 유니버설 오디오의 RE-201 모델링. 템포 싱크와 좌우 팬 조절이 붙어 있어요
🔹 Arturia Delay TAPE-201 — 플러터, 모터 관성, 노이즈를 따로 만질 수 있습니다
🔹 IK Multimedia T-RackS Space Delay — 헤드 세 개와 리버브를 각각 좌우로 벌릴 수 있습니다
🔹 AudioThing Outer Space — 모드 세 가지로 기계 상태를 고릅니다
🛒 Roland Cloud RE-201 Space Echo — 롤랜드 클라우드 공식
🛒 Universal Audio Galaxy Tape Echo — 기어라운지
🛒 IK Multimedia T-RackS Space Delay — IK 멀티미디어 공식
🛒 AudioThing Outer Space — 오디오씽 공식
▶ Roland - RE-201 Space Echo Plug-In Overview — 화면과 소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롤랜드 공식 영상
어느 걸 쓰든 요령은 비슷합니다.
🔹 센드로 건다 — 에코 채널을 따로 만들고 플러그인은 이펙트 소리만 나오게 둡니다. 그래야 에코에만 EQ와 오토메이션을 걸 수 있어요
🔹 입력을 조금 세게 — 소리가 살짝 찌그러질 때까지 입력을 올립니다. 깨끗하게 넣으면 그냥 어두운 딜레이예요
🔹 Bass는 줄인다 — 에코의 저역은 금방 쌓여서 믹스를 탁하게 만듭니다
🔹 Intensity는 발진 직전에 — 반복이 줄지도 커지지도 않는 지점을 찾아 두고, 필요한 순간에만 오토메이션으로 그 선을 넘깁니다
🔹 Repeat Rate를 움직인다 — 소리가 남아 있는 동안 돌려 음정을 휘게 합니다. 구간이 바뀌는 자리에 한 번만 넣어도 효과가 큽니다
🔹 싱크를 꺼 본다 — 박자에서 조금 어긋난 에코가 오히려 원음과 덜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자기발진은 음량이 순식간에 커집니다. 에코 채널 끝에 리미터를 하나 걸어 두고 시작하세요.
자주 나오는 질문
Q. RE-201에는 템포 싱크가 없었나요?
A. 없었습니다. Repeat Rate를 돌려 가며 귀로 맞췄어요. 테이프 속도가 계속 조금씩 흔들리기 때문에 맞춰 놔도 딱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플러그인과 RE-202에는 싱크나 탭 템포가 들어 있으니, 박자가 중요한 곡에서는 켜고 쓰면 됩니다.
Q. RE-101, RE-201, RE-301은 뭐가 다른가요?
A. RE-101은 테이프 에코만, RE-201은 거기에 스프링 리버브를 더한 모델입니다. RE-301은 코러스와 겹쳐 녹음하는 기능이 더 들어갔어요. 제일 유명한 건 RE-201이지만, 브라이언 세처나 포티스헤드처럼 RE-301을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Q. 실물은 관리가 어렵나요?
A. 테이프가 소모품입니다. 쓸수록 닳아서 소리가 바뀌고, 때가 되면 루프를 갈아야 해요. 헤드와 테이프가 지나는 길도 닦아 줘야 합니다. 그 변화까지 소리의 일부로 여기는 사람이 있고, 그게 번거로워서 페달이나 플러그인으로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무리
RE-201이 한 일은 단순합니다. 소리를 테이프에 적고, 조금 뒤에 읽고, 다시 적었어요.
그 과정에서 소리는 매번 조금씩 닳았습니다. 흔들리고, 눌리고, 어두워졌어요. 만드는 쪽에서 보면 전부 결함입니다. 카케하시도 그 결함을 줄이려고 테이프를 느슨하게 풀어놓는 구조를 생각해 냈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50년 넘게 다시 만들고 있는 건 끝내 남은 그 결함 쪽입니다. 다음에 테이프 에코 플러그인을 걸면 Intensity를 조금 올리고 Repeat Rate를 천천히 돌려 보세요. 킹스턴과 브리스톨에서 이 상자를 악기로 썼던 이유가 바로 들립니다.
#DTM #음악제작 #스페이스에코 #RE201 #롤랜드 #테이프에코 #딜레이 #덥 #믹싱 #기재역사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