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링을 넣었는데 패드처럼 들릴 때 — 현악 4성부 나누기

발라드 후렴에 스트링을 깔고 싶어서 스트링 섹션 패치를 하나 불러왔습니다. 피아노에서 치던 코드를 그대로 복사해 붙였어요. 소리는 분명 현악기인데 어딘가 신스 패드 같습니다. 화음이 한 덩어리로 뭉개지고, 멜로디를 받쳐 주는 느낌도 없어요. 영화 음악이나 잘 만든 발라드에서 듣던 스트링은 여러 줄이 따로 움직이는 게 들리는데 말이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제 현악 합주에서는 악기 하나가 코드를 통째로 맡지 않습니다.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가 각자 한 줄씩 맡고, 그 줄들이 모여서 화음이 돼요. 그래서 스트링 편곡의 첫 단계는 코드를 성부로 나누는 일입니다. 누가 어느 음을 맡을지, 그 음이 그 악기에게 편한 자리인지부터 정하면 됩니다.

① 현악기 다섯 파트 — 누가 어디까지 내나 🎻

현악 합주(스트링 섹션)는 보통 다섯 파트로 나뉩니다. 악기는 네 종류인데 바이올린을 두 파트로 나눠 쓰기 때문이에요.

🔹 제1·제2 바이올린 — 개방현은 아래부터 G3·D4·A4·E5. 가장 낮은 음은 가운데 도 바로 아래의 솔(G3)입니다. 위로는 E7 정도를 오케스트라 파트의 현실적인 한계로 봅니다

🔹 비올라 — 몸통은 바이올린보다 조금 크고, 줄은 5도 낮게 맞춥니다. 개방현은 C3·G3·D4·A4. 바이올린이 못 내는 G3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어서 안쪽 성부에 잘 맞습니다

🔹 첼로 — 비올라보다 정확히 한 옥타브 낮게 조율합니다. 개방현은 C2·G2·D3·A3. 합주에서는 주로 베이스를 맡지만, 높은 음역으로 올라가 멜로디를 맡기도 합니다

🔹 콘트라베이스 — 혼자만 4도 간격으로 조율합니다. 개방현은 E1·A1·D2·G2로 베이스 기타와 같아요. 프로 오케스트라 연주자는 맨 아래 줄을 C1까지 늘리는 C 익스텐션을 단 악기를 많이 씁니다. 그리고 악보보다 한 옥타브 낮게 울립니다. 악보에 C3라고 적혀 있으면 실제 소리는 C2예요

그림의 연한 막대는 낼 수 있는 음역, 진한 막대는 편하게 쓰는 음역입니다. 관현악법 수업에서 쓰는 어림셈으로는 가장 높은 개방현에서 두 옥타브 위가 상한입니다. 바이올린이면 E5에서 두 옥타브 위인 E7이죠. 하지만 그 근처는 연주자에게 부담이 크고 소리도 가늘어집니다. 영국의 오르가니스트 찰스 빈센트가 1897년경 펴낸 관현악 교본에서 오케스트라용 안전 상한으로 제시한 값을 보면 바이올린 A6, 비올라 G5, 첼로 A4, 콘트라베이스 G3입니다. 표준 고전 레퍼토리의 콘트라베이스 파트도 대부분 E1에서 G3 사이에 머문다고 알려져 있어요.

⚠️ 옥타브 번호는 DAW마다 다릅니다

이 글은 가운데 도를 C4로 적었습니다. DAW에 따라 가운데 도를 C3로 표시하는 곳도 있어서, 피아노롤에서 숫자를 볼 때는 가운데 도가 어디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현악 4중주 연주. 바이올린 둘, 비올라, 첼로가 네 성부를 하나씩 맡습니다

현악 4중주 연주. 바이올린 둘, 비올라, 첼로가 네 성부를 하나씩 맡습니다 / 출처: Gerda Arendt /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② 코드를 네 성부로 나누는 법 ✂️

C 코드(도·미·솔) 하나를 예로 들겠습니다. 세 음짜리 코드를 네 성부에 나눠야 하니 한 음은 두 번 쓰게 됩니다. 보통은 루트를 겹칩니다.

🔹 맨 위 = 제1바이올린 — 멜로디나 가장 잘 들려야 하는 음을 맡깁니다. 여기서는 미(E5)

🔹 맨 아래 = 첼로 — 코드의 루트를 맡깁니다. 여기서는 도(C3). 콘트라베이스가 있으면 같은 음을 한 옥타브 아래(C2)에서 받칩니다

🔹 안쪽 두 성부 = 제2바이올린·비올라 — 남은 음을 채웁니다. 제2바이올린이 솔(G4), 비올라가 도(C4)

음을 나눈 뒤에는 간격을 봅니다. 합창 4성부 화성에서 가르치는 기본 원칙이 현악에도 그대로 통합니다. 위쪽 세 성부는 이웃한 성부끼리 한 옥타브 이내로 붙여 두고, 베이스와 그 위 성부 사이는 넓게 벌어져도 괜찮습니다. 위쪽이 벌어지면 화음 가운데가 비어 들리고, 아래쪽이 좁으면 저음역에서 탁해지기 때문이에요.

그다음은 각 성부가 그 악기의 편한 음역 안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위의 예라면 제1바이올린 E5, 제2바이올린 G4, 비올라 C4, 첼로 C3 모두 진한 막대 안에 들어옵니다. 피아노 코드를 그대로 옮기다 보면 제2바이올린에 G3 아래 음이 들어가거나, 비올라에 C3 아래 음이 들어가기 쉬워요. 실제로는 연주할 수 없는 음입니다.

네 성부가 각자 역할을 맡는 소리를 듣기 좋은 예가 비틀스의 Yesterday입니다. 폴 매카트니의 기타와 노래에 현악 4중주만 얹었어요. 바이올린 둘, 비올라, 첼로 한 대씩입니다. 스트링 편곡은 프로듀서 조지 마틴이 했고, 몇 가지 아이디어는 매카트니가 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브리지의 두 부분을 잇는 첼로 프레이즈와 벌스로 돌아갈 때 내려오는 비올라 라인이 그 예입니다. 마지막 벌스 위에서 바이올린이 길게 끄는 높은 라, 비브라토를 거의 쓰지 않은 연주도 매카트니 쪽 아이디어로 꼽힙니다.

▶ The Beatles - Yesterday — 기타 한 대와 현악 4중주. 네 성부가 각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따라 들어 보세요

③ 진행으로 이어 보기 — 안쪽 성부는 조금만 움직인다 🔗

코드 하나를 나눴으면 이제 진행으로 이어 봅니다. 보이스리딩은 코드가 바뀔 때 각 음이 가장 가까운 자리로 옮겨 가게 하는 것인데, 스트링에서는 이렇게 짜야 연주하기도 편하고 소리도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C → Am → F → G → C(I - vi - IV - V - I)를 네 성부로 나눠 보겠습니다.

🔹 제1바이올린 — 미 → 미 → 파 → 레 → 미. 멜로디라서 가장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 제2바이올린 — 솔 → 라 → 라 → 솔 → 솔. 온음 하나 올라갔다 내려올 뿐입니다

🔹 비올라 — 도 → 도 → 도 → 시 → 도. 네 코드 동안 도를 지키다가 G에서만 반음 내려갑니다

🔹 첼로 — 도 → 라 → 파 → 솔 → 도. 코드의 루트를 따라가니 3도, 4도로 뛰어도 괜찮습니다

안쪽 성부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게 핵심입니다. 공통음이 있으면 그 자리에 남고, 없으면 반음이나 온음만 옮깁니다. 이렇게 짜 두면 코드가 바뀌어도 화음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요. 피아노 코드를 그대로 복사하면 네 음이 같은 방향으로 한꺼번에 뛰는 일이 많은데, 바로 그게 패드처럼 들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안쪽 성부가 조금씩 움직이면 그 자체로 귀에 남는 라인이 되기도 합니다. 비틀스의 Eleanor Rigby는 E 마이너 곡인데, 후렴 첫머리에서 비올라가 레 → 도# → 도 → 시로 반음씩 내려갑니다. 음악학자 도미닉 페들러는 이 하강이 음악에 피할 수 없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더한다고 설명했어요.

④ 길게 깔기와 끊어 치기 🎚️

같은 4성부라도 활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역할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길게 깔기(레가토·롱노트) — 음을 이어서 길게 끕니다. 화음을 배경에 까는 패드 역할이에요. 발라드 후렴 뒤에 스트링이 깔리는 소리를 떠올리면 됩니다. 이때는 ③처럼 안쪽 성부가 조금만 움직이는 게 특히 중요합니다

🔹 스타카토 — 음을 짧게 끊어 연주합니다. 리듬을 또렷하게 찍어 줍니다

🔹 스피카토 — 활이 현 위에서 가볍게 튀면서 나는 짧은 음입니다. 8분음표나 16분음표를 일정하게 반복할 때 쓰며, 빠르기에 따라 가능 여부가 달라집니다. 18세기 중반까지는 스타카토와 같은 뜻으로 쓰였고, 활이 튀는 주법을 가리키게 된 건 그 이후라고 해요

비틀스는 이 차이를 두 곡에서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Yesterday가 레가토로 흐른다면, Eleanor Rigby의 현악은 주로 짧게 끊는 화음으로 연주됩니다. 매카트니는 Yesterday 같은 편곡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 현악이 너무 달콤하게 들리지 않기를 바랐고, 조지 마틴은 버나드 허먼의 영화 「사이코」(1960)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편곡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녹음할 때는 마이크를 악기에 바짝 붙여서 날카롭고 거친 소리를 담았어요.

▶ The Beatles - Eleanor Rigby — 노래 없이 현악 8중주만 들을 수 있는 테이크. 끊어 치는 화음이 그대로 들립니다

반복되는 짧은 리듬을 곡 전체의 바탕으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는 반복되는 스트링 루프 위에 다른 소리를 하나씩 쌓아 올린 곡이에요. 스트링은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 다비데 로시가 혼자 편곡하고 연주했습니다. 베이시스트 가이 베리먼은 로시의 편곡 덕분에 오케스트라 전체를 쓰지 않고도 오케스트라 같은 느낌이 났고, 곡의 다이내믹이 밋밋하던 문제도 해결됐다고 말했어요.

▶ Coldplay - Viva La Vida — 끊어 치는 스트링 루프가 곡의 뼈대가 되는 예

⑤ 옥타브 겹치기와 디비지 🪢

다섯 파트가 늘 서로 다른 음을 맡는 건 아닙니다. 두께를 바꾸고 싶을 때는 같은 음을 겹치거나, 한 파트를 둘로 나눕니다.

🔹 멜로디를 옥타브로 —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이 같은 멜로디를 한 옥타브 간격으로 연주합니다. 멜로디가 굵고 크게 들려요. 대신 안쪽 성부를 채울 사람이 줄어서, 비올라 혼자 화음을 채워야 합니다

🔹 베이스를 옥타브로 — 첼로의 베이스 라인을 콘트라베이스가 한 옥타브 아래에서 겹칩니다. 합주에서 가장 흔한 겹침이에요. 콘트라베이스의 맨 아래 줄을 C1까지 늘리는 이유도 이 겹침 때문이라고 설명됩니다. 첼로가 가장 낮은 C2까지 내려가면 콘트라베이스는 C1을 내야 하니까요

🔹 디비지(div.) — 한 파트 안의 연주자를 두 무리로 나눠 서로 다른 음을 맡기는 지시입니다. 오케스트라에서는 두 명이 보면대 하나를 같이 쓰는데, 보통 객석 쪽 바깥 자리가 윗음, 안쪽 자리가 아랫음을 맡습니다. 음은 늘어나지만 한 줄을 연주하는 인원은 절반이 되니 소리도 그만큼 얇아집니다. 다시 합칠 때는 우니송(unis.)이나 투티라고 적습니다

Eleanor Rigby는 겹치기의 좋은 예이기도 합니다. 연주자는 바이올린 넷, 비올라 둘, 첼로 둘의 8중주인데, 대부분의 구간에서 두 대씩 같은 성부를 연주합니다. 사실상 현악 4중주를 두 배로 키운 구성이에요. 성부는 넷 그대로 두고 인원만 늘려서 소리를 두껍게 만든 거죠.

섹션의 인원은 곡마다 다릅니다. 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순으로 숫자를 적는데, 바그너는 「발퀴레」에 16–16–12–12–8을 지정했습니다. 팝과 록, 뮤지컬 반주에서는 이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 녹음하는 경우가 많아요. 인원이 적을수록 디비지를 하면 한 줄이 금방 얇아지니, 소편성에서는 디비지를 아끼고 4성부를 지키는 편이 안전합니다.

⑥ 가상악기로 찍을 때 🖱️

실제 녹음 대신 가상악기로 스트링을 찍는다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1. 파트별로 트랙을 나눈다 —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를 따로 둡니다. 섹션 전체가 들어 있는 패치 하나에 코드를 찍으면 위의 ②~⑤를 적용할 수 없어요
2. 파트마다 한 줄씩만 찍는다 — 한 파트에 화음을 쌓는 순간 그 파트가 디비지를 한 셈이 됩니다. 꼭 필요한 곳에만 두 음을 찍습니다
3. 음역을 확인한다 — 피아노롤은 어떤 음이든 찍히게 두고, 라이브러리에 따라서는 설정으로 건반 범위를 넓힐 수도 있습니다. 바이올린에 G3 아래 음, 콘트라베이스에 E1 아래 음(익스텐션이 없는 경우)이 있으면 실제 연주로는 나오지 않는 소리입니다. 첼로를 복사해서 한 옥타브 내려 베이스 트랙을 만들 때 특히 자주 생깁니다
4. 주법을 고른다 — 길게 깔 곳은 레가토나 서스테인, 리듬을 찍을 곳은 스타카토나 스피카토 패치를 씁니다. 키스위치는 연주 음역 밖의 건반으로 주법을 바꾸는 기능이라, 한 트랙 안에서 주법을 오갈 때 편합니다
5. 다이내믹을 그린다 — 오케스트라 라이브러리는 대개 CC1을 세기(음색)에 할당합니다. 길게 끄는 음은 벨로시티보다 CC1 곡선으로 셈여림을 만들고, 짧은 음은 벨로시티로 세기를 주는 방식이 흔합니다. 할당은 라이브러리마다 다르니 매뉴얼을 먼저 보세요
6. 성부마다 다이내믹을 조금씩 다르게 둔다 — 멜로디를 맡은 제1바이올린을 살짝 크게, 안쪽 성부는 한 단계 작게 두면 멜로디가 화음 위로 올라옵니다

📌 편한 음역을 넘기면 샘플도 티가 난다

실제 연주자에게 부담스러운 높은 음역은 샘플로 들어도 가늘고 날카롭게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1바이올린 멜로디가 A6 근처를 넘나든다면 한 옥타브 내려 보거나, 그 부분만 제2바이올린과 옥타브로 겹쳐 무게를 실어 주는 편이 낫습니다.

⑦ 팝·발라드에서 스트링이 들어오는 자리 🎼

팝 편곡에서 스트링은 처음부터 끝까지 깔기보다 곡이 커지는 지점에 맞춰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쓰는 자리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2절 벌스 — 1절은 피아노나 기타만으로 가고, 2절부터 길게 끄는 스트링을 낮게 깝니다. 같은 멜로디가 다시 나와도 배경이 달라져서 지루하지 않아요

🔹 프리코러스 — 안쪽 성부를 조금씩 올리거나 CC1을 서서히 올려서 후렴으로 밀어 줍니다

🔹 마지막 후렴 — 멜로디를 옥타브로 겹치고 콘트라베이스까지 더해 가장 두꺼운 편성을 씁니다. 반대로 하나만 남기고 다 빼서 대비를 줄 수도 있어요

🔹 간주와 아웃트로 — 노래가 빠진 자리에서 스트링이 멜로디를 받아 연주합니다. 이때는 제1바이올린이나 첼로가 멜로디를 맡습니다

엘튼 존의 Your Song은 피아노가 중심인 발라드에 폴 버크마스터의 스트링을 더했습니다. 버크마스터는 이 녹음에서 스트링 편곡과 지휘를 맡았어요. 피아노와 노래가 이끄는 곡에 스트링이 어떻게 섞이는지 들어 보기 좋습니다.

▶ Elton John - Your Song — 피아노 발라드에 더해진 폴 버크마스터의 스트링

자주 나오는 질문

Q.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은 실력 차이로 나누는 건가요?

A. 같은 악기를 역할에 따라 두 파트로 나눈 것입니다. 제1바이올린이 주로 멜로디와 높은 음역을, 제2바이올린이 그 아래 화음을 맡는 경우가 많아서 역할이 다를 뿐이에요. 오케스트라 전체를 이끄는 악장(콘서트마스터)은 제1바이올린의 수석이 맡습니다.

Q. 비올라를 빼고 바이올린 둘과 첼로만 써도 되나요?

A. 됩니다. 다만 G3 아래로 내려가는 안쪽 음을 맡을 악기가 없어집니다. 바이올린은 G3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첼로가 그 음을 맡으면 베이스가 비어요. 안쪽 성부가 낮게 깔리는 곡이라면 비올라가 있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Q. 7th 코드처럼 네 음짜리 코드는 어떻게 나누나요?

A. 7th는 3화음 위에 7도 음을 하나 더 얹은 코드입니다. 네 음을 네 성부에 하나씩 나누면 되고, 루트는 첼로가 맡습니다. 성부가 셋뿐이라 음을 하나 빼야 한다면 보통 5음을 뺍니다. 3음과 7음이 코드의 성격을 정하기 때문이에요.

Q. 콘트라베이스는 꼭 넣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첼로만으로 베이스를 맡겨도 충분히 성립합니다. 다만 곡에 베이스 기타나 신스 베이스가 이미 있다면, 콘트라베이스를 겹칠 때 저음이 쌓여 탁해지지 않는지 꼭 들어 보세요.

Q. 스트링 섹션 패치 하나로 찍으면 안 되나요?

A. 데모나 아이디어 스케치라면 충분합니다. 다만 섹션 패치는 여러 악기를 한데 묶어 녹음했거나 건반 높이에 따라 악기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어느 성부를 누가 맡을지 직접 정하기 어렵습니다. 결과물로 쓸 거라면 파트별로 나누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마무리

처음의 문제로 돌아가 보면, 스트링이 패드처럼 들렸던 이유는 소리가 아니라 코드를 한 덩어리로 찍은 방식에 있었습니다. 맨 위에 멜로디, 맨 아래에 루트를 두고 그 사이를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로 채운 다음, 각 음이 그 악기의 편한 음역 안에 있는지만 확인해도 소리가 달라집니다.

순서로 정리하면 세 가지입니다. 성부를 나눌 것, 안쪽 성부는 가까운 음으로만 옮길 것, 그리고 길게 깔지 끊어 칠지 정할 것. 겹치기와 디비지는 그다음에 두께를 조절하는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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