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커팅 하나로 50년 — 나일 로저스, 시크부터 「Get Lucky」까지

2010년대 초, 뉴욕의 일렉트릭 레이디 스튜디오. 다프트 펑크가 만들어 둔 데모를 들은 기타리스트가 부탁을 하나 합니다. 드럼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꺼 달라고요. 그리고 그 위에서 기타 파트를 새로 짜기 시작했습니다. 다프트 펑크 두 멤버의 얼굴이 밝아질 때까지 이것저것 쳐 봤고, 결국 베이스는 그 기타에 맞춰 다시 녹음됐어요. 기타리스트의 말로는 「나머지 사람들이 전부 내 연주에 맞춰 다시 쳤다」고 합니다.

이 기타리스트가 나일 로저스입니다. 그 곡 「Get Lucky」는 2014년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그가 처음 차트 1위에 오른 건 그보다 35년쯤 전, 디스코 밴드 시크(Chic)의 기타리스트일 때였습니다. 디스코에서 록과 팝, 일렉트로닉과 R&B까지 장르가 몇 번이나 바뀌는 동안, 그는 거의 같은 기타 한 대로 히트곡을 만들어 왔습니다.

▶ Daft Punk - Get Lucky — 나일 로저스의 기타에 맞춰 나머지 파트가 다시 녹음된 곡

① 「세서미 스트리트」 투어에서 만난 베이시스트 🎸

나일 로저스는 1952년 뉴욕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서 태어났습니다. 플루트와 클라리넷을 먼저 배웠고, 기타는 열여섯 살에 잡았어요. 그 뒤 라틴, 재즈, 부갈루 밴드 등을 두루 거쳤습니다.

1970년,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무대 공연 투어에서 연주하던 그는 베이시스트 버나드 에드워즈를 만납니다. 두 사람은 빅 애플 밴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1973년 잭슨 파이브의 미국 투어 오프닝 무대에도 섰어요. 그런데 같은 이름을 단 다른 음반이 히트하는 바람에 1977년 이름을 바꿉니다. 그게 시크예요.

데뷔 앨범(1977)에서 먼저 뜬 곡은 「Dance, Dance, Dance (Yowsah, Yowsah, Yowsah)」였습니다. 시크라는 이름으로 처음 녹음한 곡은 같은 앨범의 「Everybody Dance」예요.

▶ Chic - Dance, Dance, Dance — 시크를 알린 첫 히트곡

▶ Chic - Everybody Dance — 시크라는 이름으로 처음 녹음한 곡

2014년 영국 V 페스티벌 무대의 나일 로저스와 시크

2014년 영국 V 페스티벌 무대의 나일 로저스와 시크 / 출처: Drew de F Fawkes /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② 기타 이름이 「히트메이커」 🤍

로저스의 히트곡을 함께 만든 기타는 1973년 마이애미의 작은 악기점에서 중고로 산 1960년형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입니다. 트레몰로 암이 없는 하드테일 모델이고, 펜더의 설명으로는 몸통은 1960년형, 넥은 1959년형이에요. 흰색은 시크 초창기에 로저스가 직접 칠한 겁니다.

별명은 「더 히트메이커(The Hitmaker)」입니다. 2022년 펜더가 이 기타를 본뜬 시그니처 모델을 냈을 때, 로저스는 50년 가까이 늘 곁에 있던 기타라고 말했어요.

▶ Fender - Nile Rodgers on His Iconic Hitmaker — 펜더 공식 채널에서 로저스가 직접 소개하는 히트메이커

2018년 코첼라 무대에서 흰색 스트라토캐스터를 연주하는 나일 로저스

2018년 코첼라 무대에서 흰색 스트라토캐스터를 연주하는 나일 로저스 / 출처: Raph_PH /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 Fender Nile Rodgers Hitmaker Stratocaster — 펜더 공식

③ 커팅의 정체 — 16분음표를 쉬지 않고 🎛️

짧게 끊어 치는 리듬 기타, 한국에서 흔히 커팅이라고 부르는 연주를 로저스와 에드워즈는 처킹(chucking)이라고 불렀습니다. 로저스는 레딧 질의응답(AMA)에서 처킹을 16분음표를 계속 치면서 들려주고 싶은 음에만 악센트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 오른손은 멈추지 않는다 — 한 마디에 16번, 위아래로 계속 스트로크합니다. 리듬의 뼈대는 오른손이 만들어요

🔹 울릴지 말지는 왼손이 정한다 — 코드를 잡은 손가락 힘을 살짝 빼면 줄이 뮤트되면서 「칙」 소리만 납니다. 악센트 자리에서만 꾹 눌러 음을 울려요

🔹 연습은 개방현부터 — 로저스는 개방현 한 줄에서 32분음표를 깨끗하게 치는 연습을 하고, 줄을 옮겨 가며 오른손바닥으로 원치 않는 울림을 막는 법을 익혔다고 합니다

로저스는 이 주법을 에드워즈에게서 배웠습니다. 자서전에는 에드워즈의 레슨 한 번이면 충분했다고 썼어요. 반대로 에드워즈의 베이스는 로저스의 기타를 들으며 만들어졌습니다. 에드워즈는 자기 베이스 라인이 대개 로저스의 기타 리듬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했다고 해요.

▶ Chic - Good Times — 처킹 기타와 에드워즈의 베이스가 주고받는 시크의 대표곡

④ 재즈 코드를 높은 줄 세 개로 🎼

커팅이 그냥 「칙칙」 소리로 끝나지 않는 건 코드 때문입니다. 로저스는 디스코와 팝에서 잘 쓰지 않던 11th·13th 같은 확장 코드와 재즈식 전위를 리듬 연주에 가져왔어요. 영국 음악 매체 더 콰이어터스는 그의 피킹이 재즈 기타리스트 조지 반 엡스의 방식, 곧 세 줄로 잡는 전위 코드에 바탕을 둔다고 소개합니다.

낮은 줄까지 다 쓰는 오픈 코드는 소리가 두껍고 저음까지 내려갑니다. 높은 줄 세 개만 쓰면 음역이 좁고 가벼워져서 베이스·건반과 자리를 다투지 않아요. 게다가 맨 위 음이 조금씩 움직이니 리듬을 치는데도 멜로디처럼 들립니다.

⑤ 스튜디오 54에서 쫓겨난 밤 — 「Le Freak」 🚪

1977년 마지막 날, 로저스와 에드워즈는 그레이스 존스의 초대를 받고 뉴욕의 클럽 스튜디오 54에 갑니다. 그런데 존스가 클럽에 미리 말해 두지 않아 입구에서 돌려보내졌어요. 집으로 돌아와 잼을 하면서, 두 사람은 문을 닫던 도어맨의 욕설을 그대로 후렴으로 외쳤습니다. 물론 그 말로는 라디오에 나갈 수 없었죠. 후렴을 몇 번 고친 끝에 나온 곡이 「Le Freak」입니다.

1978년 9월에 나온 이 곡은 빌보드 핫 100 1위에 세 차례에 걸쳐 올랐고, 당시 애틀랜틱 레코드의 유일한 트리플 플래티넘 싱글이었습니다.

▶ Chic - Le Freak — 클럽 입구에서 쫓겨난 밤에 나온 곡

▶ Grace Jones - Pull Up to the Bumper — 두 사람을 클럽에 초대했던 그레이스 존스의 대표곡

이듬해 8월에는 「Good Times」가 1위에 오릅니다. 슈가힐 갱의 「Rapper's Delight」(1979)가 이 곡을 다시 연주해 쓰자 로저스와 에드워즈는 법적 대응을 거론했고, 합의 끝에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어요. 퀸의 존 디콘이 「Another One Bites the Dust」(1980)의 베이스 라인을 이 곡에서 착안했다는 이야기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 The Sugarhill Gang - Rapper's Delight — 「Good Times」를 바탕으로 만든 초기 힙합 히트곡

▶ Queen - Another One Bites the Dust — 「Good Times」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진 곡

⑥ 다른 가수의 앨범을 맡다 — 시스터 슬레지와 다이애나 로스 🎤

시크가 잘나가자 음반사는 두 사람에게 다른 가수의 앨범을 맡깁니다. 첫 사례가 네 자매 그룹 시스터 슬레지의 『We Are Family』(1979)였어요. 로저스와 에드워즈가 전곡을 쓰고 프로듀싱했는데, 로저스는 즉흥성을 살리려고 자매들이 마이크 앞에 설 때까지 곡 상당수를 들려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타이틀곡은 원 테이크로 녹음됐어요.

▶ Sister Sledge - He's the Greatest Dancer — 앨범의 첫 싱글. 빌보드 핫 100 9위

▶ Sister Sledge - We Are Family — 원 테이크로 녹음한 타이틀곡. 핫 100 2위

다음은 다이애나 로스의 『Diana』(1980)였습니다. 곡은 대부분 로스와 나눈 대화에서 나왔어요. 커리어를 뒤집고(upside down) 싶다는 말이 「Upside Down」이 됐고, 클럽에서 로스처럼 꾸민 드래그 퀸들을 본 로저스는 「I'm Coming Out」을 썼습니다.

그런데 로스는 완성본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엔지니어 러스 테라나에게 앨범 전체를 다시 믹스하게 했고, 긴 연주 구간을 줄이고 템포를 올리고 보컬을 다시 녹음해 앞으로 내세웠어요. 로저스와 에드워즈는 의견을 묻는 과정도 없이 결과만 받아 들었고, 한때 크레딧에서 이름을 빼는 것까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발매된 건 테라나의 믹스였고, 「Upside Down」은 핫 100 1위에 올랐습니다.

▶ Diana Ross - Upside Down — 발매된 버전

▶ Diana Ross - Upside Down — 나중에 공개된 시크의 원래 믹스. 위 버전과 비교해 들어 보세요

▶ Diana Ross - I'm Coming Out — 클럽의 드래그 퀸들을 보고 쓴 곡

1981년 네덜란드 TV에 출연한 다이애나 로스

1981년 네덜란드 TV에 출연한 다이애나 로스 / 출처: Hans van Dijk for Anefo /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이 무렵 미국에서는 디스코에 대한 반발이 거세졌습니다. 시크의 곡은 라디오에서 밀려났고, 밴드는 1980년대 초 활동을 멈춥니다.

⑦ 보위의 「Let's Dance」 — 어쿠스틱 곡을 댄스곡으로 🕺

디스코 프로듀서라는 꼬리표를 떼어 준 사람은 데이비드 보위였습니다. 1982년 가을 뉴욕에서 만난 두 사람은 옛 블루스와 R&B라는 공통분모를 확인했고, 보위는 로저스에게 공동 프로듀서를 맡기며 분명하게 부탁합니다. 히트곡을 만들어 달라고요.

스위스 몽트뢰에 있던 로저스의 집에서 데모 작업을 할 때, 보위는 12현 어쿠스틱 기타로 「Let's Dance」를 조용히 불렀습니다. 로저스는 처음에 보위가 자기를 시험하는 줄 알았다고 해요. 그는 1950~60년대 레코드를 참고해 곡을 다시 편곡했고, 코드를 재즈풍으로 바꿔 짠 뒤 처킹 기타를 얹었습니다.

보위가 원하는 앨범을 설명하며 보여 준 건 리틀 리처드가 빨간 캐딜락에 올라타는 사진이었습니다. 이게 로큰롤이라면서요. 로저스는 그 소리를 흉내 내라는 게 아니라 사진의 느낌을 소리로 옮겨 달라는 뜻으로 알아들었다고 회상합니다.

녹음은 뉴욕 파워 스테이션에서 17일 만에 끝났습니다. 로저스가 리듬 기타를 맡고 「China Girl」의 기타 리프를 만들었고, 리드 기타는 보위가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보고 데려온 스티비 레이 본이 쳤어요. 『Let's Dance』(1983)는 1,070만 장 넘게 팔려 보위의 최다 판매 앨범이 됐고, 타이틀곡은 영국과 미국에서 모두 1위에 올랐습니다. 로저스는 이 앨범 덕분에 「디스코 프로듀서」가 아니라 그냥 「프로듀서」로 불리게 됐다고 말했어요.

▶ David Bowie - Let's Dance — 12현 어쿠스틱으로 부르던 곡이 댄스곡이 된 결과

▶ David Bowie - China Girl — 기타 리프를 로저스가 만든 곡

▶ Stevie Ray Vaughan & Double Trouble - Pride and Joy — 보위가 스티비 레이 본을 처음 본 페스티벌 무대

1983년 「시리어스 문라이트」 투어 중인 데이비드 보위

1983년 「시리어스 문라이트」 투어 중인 데이비드 보위 / 출처: Jeffchat1 /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⑧ 마돈나와 듀란 듀란 — 1985년의 싱글 프로듀서 1위 💿

마돈나는 『Let's Dance』를 무척 좋아했고, 그래서 두 번째 앨범 『Like a Virgin』(1984)의 프로듀서로 로저스를 골랐습니다. 로저스는 옛 시크 동료 에드워즈와 토니 톰슨을 불러 밴드를 꾸렸어요.

🔹 디지털 녹음 — 엔지니어 제이슨 코사로가 디지털이 녹음의 미래라며 로저스를 설득해, 소니의 24트랙 디지털 테이프 녹음기를 들여왔습니다

🔹 처음엔 반신반의한 타이틀곡 — 로저스는 「Like a Virgin」의 훅이 썩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들을수록 마음에 들어 녹음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 결과 — 「Like a Virgin」은 마돈나의 첫 핫 100 1위가 됐고, 앨범은 전 세계에서 2,100만 장 넘게 팔렸습니다

▶ Madonna - Like a Virgin — 프로듀서가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마돈나의 첫 1위곡

▶ Madonna - Material Girl — 같은 앨범의 두 번째 싱글. 핫 100 2위

1985년 「버진 투어」 무대의 마돈나

1985년 「버진 투어」 무대의 마돈나 / 출처: Joseph N. Walles (Tampa Bay Times) /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같은 해 로저스는 코사로와 함께 듀란 듀란의 「The Reflex」를 싱글용으로 대폭 리믹스했습니다. 이 버전은 영국과 미국 차트 1위에 올랐고, 미국에서는 밴드의 첫 1위였어요. 1985년 빌보드는 로저스를 세계 싱글 프로듀서 1위로 꼽았고, 이듬해 그는 듀란 듀란의 『Notorious』를 공동 프로듀싱합니다.

▶ Duran Duran - The Reflex — 로저스의 리믹스로 미국 차트 1위에 오른 싱글

▶ Duran Duran - Notorious — 로저스가 공동 프로듀싱한 앨범의 타이틀곡

⑨ 부도칸의 마지막 무대 🕯️

1996년 4월, 로저스와 에드워즈는 일본의 프로듀서 공연 시리즈에 초대받아 도쿄 부도칸 무대에 섭니다. 몸이 좋지 않던 에드워즈는 공연을 취소하자는 로저스의 말에도 무대에 올랐고, 공연 뒤 좀 쉬면 괜찮다고 했습니다. 로저스는 얼마 뒤 호텔 방에서 숨진 그를 발견해요. 사인은 폐렴, 마흔세 살이었습니다. 로저스는 아이처럼 펑펑 울었지만, 그를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로저스 본인도 2010년 10월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고, 「Get Lucky」가 나온 2013년에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⑩ 「Get Lucky」 — 데모 대신 그 자리에서 🤖

다프트 펑크와의 인연은 1997년 그들의 첫 앨범 『Homework』의 뉴욕 리스닝 파티에서 시작됐습니다. 일정이 계속 엇갈리다가 다프트 펑크는 『Random Access Memories』(2013) 녹음에 로저스를 부릅니다. 로저스의 기억으로는 인터넷이 없었던 것처럼 음반을 만들고 싶다는 게 두 사람의 생각이었어요. 실제로 샘플은 한 곡에만 쓰고, 나머지는 사람이 직접 연주했습니다.

「Get Lucky」는 원래 웨일리처 전자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거친 형태였습니다. 도입부의 장면처럼 로저스가 기타 파트를 새로 쓰자, 네이선 이스트가 거기에 맞춰 베이스를 다시 녹음했어요. 로저스는 펜더 인터뷰에서 자기는 데모가 필요 없고 그 자리에서 음반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가장 좋은 파트를 최대한 빨리 떠올리는 것이 그가 처음 일을 배운 시절의 방식이었다는 거죠.

로저스가 이 앨범에서 참여한 곡은 세 곡입니다. 그리고 2014년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3개 부문을 함께 받았어요.

▶ Daft Punk - Lose Yourself to Dance — 로저스와 퍼렐 윌리엄스가 함께 쓴 곡

▶ Daft Punk - Give Life Back to Music — 앨범의 첫 곡. 로저스가 기타와 작곡으로 참여

▶ Daft Punk - The Collaborators: Nile Rodgers — 다프트 펑크 공식 채널의 로저스 인터뷰

2022년에는 비욘세의 「Cuff It」에 기타와 작곡으로 참여해 2023년 그래미 최우수 R&B 송을 받았고, 같은 해 그래미 평생공로상도 받았습니다. 2017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음악적 업적 부문으로 헌액됐지만, 정작 시크는 후보에만 11번 오르고 아직 들어가지 못했어요. 로저스는 기쁘면서도 씁쓸하다고 했습니다.

▶ Beyoncé - CUFF IT — 로저스가 기타와 작곡으로 참여한 곡

⑪ 내 작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 🎚️

🔹 커팅은 16칸을 다 채우고 악센트로 말한다 — 가상악기로 커팅을 찍을 때 울리는 음만 찍으면 뚝뚝 끊깁니다. 16칸을 전부 채우고, 울릴 칸은 길고 세게, 나머지는 아주 짧고 약한 뮤트 노트로 두세요. 기타 음원에 뮤트 아티큘레이션이 있으면 그걸 쓰면 됩니다

🔹 코드는 높은 줄 세 개로 좁게 — 기타 코드를 여섯 음 다 찍으면 베이스·건반과 부딪힙니다. C4 위쪽에 세 음만 두고, 코드가 바뀔 때 맨 위 음이 조금씩 움직이게 짜 보세요

🔹 파트 하나를 먼저 세우고 나머지를 맞춘다 — 곡이 안 굴러갈 때는 다 뮤트하고 리듬 하나만 남긴 뒤, 핵심 파트를 새로 짜서 나머지를 거기에 맞춰 보세요. 「Get Lucky」의 베이스가 그렇게 다시 녹음됐습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Q. 커팅은 꼭 스트라토캐스터로 해야 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로저스의 소리는 싱글 코일 픽업의 밝은 소리와 떼어 놓기 어렵습니다. 펜더도 시그니처 모델의 픽업을 원본의 밝고 종소리 같은 음색에 맞췄다고 설명해요. 가상악기라면 싱글 코일 계열 음색을 고르는 게 출발점입니다.

Q. 커팅과 처킹은 다른 연주인가요?

A. 같은 연주를 가리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커팅이라고 하고, 로저스와 에드워즈는 처킹이라고 불렀어요.

마무리

나일 로저스의 50년을 따라가 보면, 그가 들고 간 건 늘 같았습니다. 1973년에 산 흰색 스트라토캐스터 한 대, 그리고 16분음표를 쉬지 않고 치면서 필요한 음만 울리는 오른손과 왼손이에요. 그 기타는 디스코가 밀려난 뒤에도 보위의 록에, 마돈나의 팝에, 다프트 펑크의 일렉트로닉에 들어갔습니다.

곡에 필요한 건 다 있는 것 같은데 뭔가 안 굴러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다른 트랙을 다 끄고 리듬 하나만 남겨 보세요. 거기에 맞는 파트 하나를 새로 짜고 나면, 나머지가 그 파트를 따라 자리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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